나도 당신의 히어로가 되고 싶었다(2)

-마블, MCU의 세계 속으로-

by 웅숭깊은 라쌤

<혼자서도 잘 놀아요-인프피 그 남자의 은밀한 취미생활>


나도 당신의 히어로가 되고 싶었다

-마블, MCU의 세계 속으로-


(2) 오 캡틴, 나의 캡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대한 감상평을 ―영화 내용을 스포일러 할 수는 없으므로―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풍덩’이라 하고 싶다. 풍덩, 빠져버렸으니까!

마블에 빠질 수밖에 없는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마블 속 캐릭터들은 각자의 색채가 뚜렷하다. 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나름의 스토리를 지닌다. 그래서 지칠 틈이 없다. 더 대단한 것은, 모든 이야기에 연속성이 작용한다는 점이다. 별개의 이야기인 듯 하지만, 전부 다 연결되어 있다. 당신은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마블의 매력을!


이전에 개봉되었던 모든 마블 시리즈를 아예 한꺼번에 구매해버렸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3일간 집안에 처박혀 있던 인프피 청년은 그 처박히는 시간을 이틀 더 늘려야 했다.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 <토르> 시리즈, 그리고 <아이언맨> 시리즈까지 온갖 마블 영화들을 모조리 섭렵해버리고 말았다. 바야흐로 마블이 내 삶의 한 영역을 차지하게 된 순간이었다.


―마블 팬이라면 쉽게 공감하겠지만― 마블 시리즈는 그저 보고 웃고 즐기며 끝낼 수 있는 그런 세계가 아니었으므로, 결국 마블의 세계관을 탐구하는 데에 이르렀다. 결론을 먼저 언급하자면, 마블 세계관 연구는 글쟁이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방대한 범위의 세계에 접근하기 위해 엄청난 상상력과 논리력이 발동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블 세계관에서 동시에 다뤄지는 영역은 지구로 한정되지 않는다. 우주는 물론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넘나드는데, 특히 <토르> 시리즈는 북유럽 신화를 모티프로 하고 있어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가 더욱 실감나게 전해지기도 한다. 대단한 건 어느 하나 개연성이 무너지는 경우가 없다는 점이다. 치밀한 그 남자, 케빈 파이기(마블 스튜디오 사장)….

더군다나 마블 세계관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수백 명에 이르는데, 놀랍게도 그들은 모두 나름의 연결고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느 작품에선 주연급이었던 캐릭터가, 다른 작품에서 조연급으로 새롭게 등장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세계관의 중심에 캡틴, ‘캡틴 아메리카’가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는 마블 세계관의 시작과도 같은 인물이다. 물론 이 시작점에 관하여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반박 시 당신 말이 다 맞다. 적어도 내겐 무조건 캡틴이, 가장 먼저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하는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에는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탄생과정이 상세히 다뤄진다. 그는 원래 작은 체구의 매우 연약한 인물이었다. 그러다 슈퍼솔저 혈청을 맞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지금의, 엄청난 운동신경과 강인한 체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내가 스티브 로저스에게 빠지게 된 이유는, 슈퍼솔저 혈청을 맞기 전 모습 때문이었다. 그 작고 연약한 몰골의 젊은 사내에게, 흠뻑 빠져버리고 말았다. 리더에게 필요한 가치는 말빨이나 힘이 아닌, 올바른 가치관이 라는 걸 몸소 보여주었다. 억지로 만들어진 리더가 아닌, 모두가 인정하고 모두가 따를 수 있는 그런 리더의 자세. 나는 그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나저나 말이다. 이쯤이면 당신이 궁금하지 않을까? 대체 마블이 왜 취미라고 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아? 궁금해요? 궁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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