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별이 빛나는 밤에(2)

-라디오와 함께 잠드는 밤-

by 웅숭깊은 라쌤

<혼자서도 잘 놀아요-인프피 그 남자의 은밀한 취미생활>


우리의 별이 빛나는 밤에

-라디오와 함께 잠드는 밤-


(2) 자장가가 필요한 나이


<별이 빛나는 밤에>의 마무리 멘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부엉이들, …잠 푹 주무셔야 하는 분들은 아무것도 기억 안 날 만큼 깊이 주무시고요, 악몽을 꾸더라도 ‘아, 이건 꿈에 불과했어’ 하면서…”


마치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인 양, 아니 분명 나에게 전하는 말이었다. ―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조금 흐릿하지만, 아마 비슷한 메시지였을 것이다. 멘트는 희미하지만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도 있다. 바로 그날 방송의 마지막 곡. 리앤 라 하바스의 ‘Starry Starry Night’가 흘러나왔다. 돈 맥클린의 ‘Vincent’를 리메이크한 그 노래. 그 노래가 나의 자장가가 되어 줄 것임을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었을까. 그랬다면 일찌감치 라디오를 틀어 주파수를 맞추라고, 이야기했겠지. 거짓말처럼 불면증은 잦아들었다.


잠들기 전 잠시 라디오를 트는 일은 이제 습관이자, 취미가 되었다. 물론 라디오를 일부러 찾아서 듣지는 않는다. 매일 충성스런 청취자를 원하는 DJ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유독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고 싶어질 때가 있고 그때에만 집중해서 라디오의 세계에 잠시 몸을 맡긴다. 원래 취미는 억지로 숙제하듯 해내는 게 아니니, 이건 내가 옳다. 그래서인지 라디오는 더욱 반갑다. 사연과, 추억 속 노래들이, 공허한 세계를 빈틈없이 메워주고 나면 몸이 붕 떠올라 공중을 나는 듯 몸은 가벼워진다. 그리고, 한없이 깊은 잠에 빠져든다.


밤에 누군가 곁에 머물러 자장가를 불러줘야만 잠이 드는, 나는 아직 갓난아기에 불과했던 건 아닐까. 덩치만 컸지 마음은 채 완성되지 않은, 그래서 많은 취미가 필요한 ‘어른애’의 삶은 대체 언제까지 이어지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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