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서른여덟 번째 이야기
저의 생활반경은 주로 경기 남부입니다.
교육열이 상당히 뜨거운 동네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죠.
아직 비평준화 지역인 동네도 있어서
학생 유치 활동이 치열합니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도 굉장히 많습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모든 학생이 입학 대상이 되기 때문에
경기 남부임에도
저기 멀리 하남에서 찾아오는 학생들도 있죠.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분명 있습니다.
한창 예민한 시기, 밥 먹고 공부만 하기에도 벅찰 텐데
친구 관계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같은 방에 배정받은 친구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성향이 맞지 않은 친구와 같은 방에 배정받으면
온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릴 겁니다.
학업에 신경을 기울일 여력이 사라지겠죠.
그런데 참 희한하게도,
기숙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라고 해서
원하는 모든 학생들을 다 받아줄 순 없겠죠?
그래서 존재하는 것이 성적 커트라인입니다.
중학교 내신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야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정답은 아니겠지만,
성적과 생활 습관의 상관관계가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모이다보니
부정적인 영향보단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발생합니다.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었다?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새롭게 배우고 터득합니다.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부족했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선 늦게까지
자율학습 시간을 운영합니다.
다들 공부하는데, 자연스레 나도 공부하게 되는 것이죠.
어른들과 다른
십 대 청소년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듯 합니다.
새롭게 배워나갈 힘이 있다는 것!
안타깝게도,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서
1학년 1학기가 끝나면
전학을 가는 학생들이 속출할 때가 있습니다.
많은 기숙사 학교가 겪는 문제이죠.
평일에 학원 수강이 어렵다는 점,
내신 관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와 더불어 꼭 언급되는 게
‘기숙사 부적응’입니다.
적응은 시간이 약이죠.
물론 적응을 위해선 ‘기대’나 ‘용기’ 같은,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애초에 억지로 시작한 기숙사 생활이라면,
안 좋은 모습만 눈에 보이지 않을까요?
그렇게 ‘전학’이라는, 불편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기숙사 생활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있었다면,
잘 버티고 견디면 됩니다. 자연히 익숙해질 겁니다.
친구들과 함께 3년을 보내고 나면
녀석들은 대학에 가서도 못 잊어서 늘 붙어 지냅니다.
향후 몇십 년을 함께 할
끈끈한 동반자가 생기는 것이죠.
기숙사 학교 진학은
아이의 선택이 최우선으로 되어야 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넌 어디서든 잘할 거야’라는
용기를 주시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