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저는 자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녀와의 갈등을 겪는 당신을 위로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글쟁이는
글의 힘을 알고 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글 한 편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아주 형편없진 않은 어느 작가의 책,
<1학년 3반 종례신문>에서 발췌했습니다.
책을 낼 때마다, 저를 울리는 참 야속한 작가 한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절 아예 모르시지만,
전 늘 작가님을 원망하고 있죠.
미워요! 날 울리다니!
작가님의 글을 읽다가,
제 마음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아이가 맞이할 세상은 이곳과 비교도 안 되게 냉혹할 테니까.
그렇지만 그 땐 나도 어려서 그곳이 이토록 차가운 곳일 줄은 몰랐다.
이 세계가 그 차가움을 견디는 방식으로
누군가를 느껍게 미워하는 언어를 택하는 곳이 되리라곤 상상 못했다.……
김애란 작가님의 ‘가리는 손’ 중 한 부분을 발췌했습니다.
이 글을 읽은 날, 전 반 친구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선생님도 그랬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세상이더라고.
너희에게 칭찬과 웃음만 주고 싶었는데,
그런 행복만 가득한 세상은 아니더라고.
난 분명 너흴 아끼고 사랑하는데,
나처럼 이 세상이 너흴 이유 없이 사랑해주진 않을 거야.
선생님은 선생님이니까,
어쩌면 당연하게도 너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인데,
이 학교를 벗어나서 만날 수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제한 없는 사랑을 주진 않을 거야.
그래서,
내가 너흴 사랑하는 만큼 다른 이들에게도 그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가르쳤던 거야. 다그쳤던 거야.
무엇이 잘못이고 무엇을 해선 안 되는지 알려주고 싶었던 거야.
가끔은 그 표현이 거칠어서 상처가 되었을 수도 있겠지. 그럼에도,
해야만 했던 거야.
늘 이야기했던 말이지만,
너흰 내가 담임으로서 만날 그 어떤 아이들보다 뛰어나고,
훌륭한 아이들일 게 분명해.
그 모습 변치 않았으면,
아니 더 발전하고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너흴 대한 것이었단 걸 기억해주렴. 믿어주렴.
담임 선생님이, 나를 너무 구박한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나요?
‘나만 미워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거나.
그건 관심의 다른 표현방식일지 모릅니다.
세상의 많은 선생님이란 존재들은,
절대 자기 학생들이 미움 받는 걸 원치 않을 테니까요.
전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세상에 나가기 전에,
세상이 얼마나 가혹한 곳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가끔은 마음과 다른 표현들을 사용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면, 여러분은 아마 ‘성인’이라 불려도 될 겁니다.
+ 라쌤의 한 마디
“날 미워하는 사람들은 아예 나한테 관심조차 주지 않을 거예요.”
자녀가 내 맘을 몰라줘서 아픈 적이 있으신가요?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아직 애라서 그렇죠, 뭐.
언젠가 어른이 되면,
알아줄 거예요, 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