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왜 눈치가 없을까?

쉰여섯 번째 이야기

by 웅숭깊은 라쌤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쉰여섯 번째 이야기

<요즘 아이들은 왜 눈치가 없을까?>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선생님을 대신하여

해당 선생님의 학급 조회 시간에

‘땜빵’을 하러 들어갔습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사전에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여

아침마다 휴대폰을 수거합니다.

지각한 두 명의 학생을 제외하곤

모두가 휴대폰을 제출했죠.

그런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점심시간, 그 학급 학생이 절 찾아와서는


“선생님, 저 휴대폰 좀 가져갈게요.”


라고 하는 것입니다.

보통은 이유를 먼저 설명하는데 말이죠.

대화는 이어집니다.


“휴대폰? 왜?”

“게임 하려고요.”


게임을 하겠다고 휴대폰을 달라니.

그래도 침착함을 유지한 채 다시 물었습니다.


“원래 너희 반에선 점심시간에 게임 해도 되는 걸로,

그렇게 약속한 거야?”

“아뇨.”

“아니야? 그럼 나도 가져가게 허락해주기 힘들지 않을까?”

“다른 애들도 다 하는데요.”


확인해 보니 지각했던 두 학생이

끝까지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고

점심시간에 자랑스럽게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교 밖 사람들에게 이런 얘길 하면

‘요즘 애들은 왜 그렇게 눈치가 없냐’ 혹은

‘애들 너무 싸가지가 없네’와 같은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는 화가 나기도 했죠.

그런데 화를 내기 전에 아이들은,

거기서 그칩니다.


‘점심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휴대폰 게임보단

도서관에서 독서를 하거나

차라리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게

더 좋은 모습일 것 같아.’


‘학급 친구들과 약속을 어긴

그 친구는 잘못한 건데,

그 친구가 했으니 나도 하겠다,

이런 생각은 옳지 않은 생각이야.’


차근차근 설명해주면

아이들은 (물론 여전히 억울해하지만)

그래도 받아들입니다.


물론 거친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아마도

‘거친 반응’을 학습했던 것일지 모릅니다.

설명 대신 협박에 가까운 말소리를 들어왔던 건 아닐까요.


설령 상식 밖의 행동이나 반응을 보인다 하더라도!

그것마저도,

아이들이 ‘싸가지’가 없거나

눈치가 없는 게 아닙니다.

그건 ‘미성숙하다’라고 표현하는 게 옳습니다.


미성숙하다는 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고

아직 새로운 무언가를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란 의미죠.



십 대 청소년,

우리 아이들에겐

끝까지 믿어줄 ‘어른’이 필요합니다.

그게 가정이든, 학교든, 어디든 말이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