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다섯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예순다섯 번째 이야기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는 매일 새벽 5시에 저를 깨우셨습니다.
그리고는 산에 데려가셨죠.
매일 아침 아버지와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상에 다다른 순간,
밝아오는 세계를 내려다보는 시선은
여전히 눈앞에 선명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는 매일 6시면 출근하셨습니다.
원효대교를 넘기 전
저를 내려주셨죠.
아버지의 근무지는 용산이었고,
제 학교는 여의도고등학교였습니다.
‘마침’ 가는 길에 태워주신 것이죠.
저는 매일 전교에서 가장 먼저 등교했습니다.
어머니는 6시에 집을 떠나는 남편과 아들을 위해
늘 정성스레 아침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어머니의 하루는 누구보다 빠르게 시작되었을 겁니다.
덕분에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하루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죠.
훈련 아닌 훈련이 되었는지,
저는 늘 체력이 좋았습니다.
고3 수험생활,
이듬해 재수 생활까지도
무리 없이 잘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때 저의 체력은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일찍 잠드는 것의 영향이
훨씬 더 컸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잠을 방해하는 요소들,
컴퓨터나 TV, 그리고 휴대폰과는
친해질 겨를이 없었거든요.
저는 현재 저의 삶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자란 부분은 저의 노력 부족일 뿐
부모님께 아쉽거나 원망스러운 부분은
단 1%도 없습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뿐이죠.
2014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9시 등교가 결정된 후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수능이 8시 10분까지 입실인데,
학교를 9시까지 등교하게 하면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겠냐는 말이었죠.
저도 사실 이 결정에
여전히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늦게까지 자게 할 것이 아니라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해주는 것이
맞는 선택이라 생각하거든요.
아이들은 늦게 등교하는 만큼
늦게 잡니다.
그 늦은 만큼의 시간 동안
아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아니, 무엇을 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아이들의 올바른 습관은
사실 부모님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에게
‘말’ 이상의 영향을 주기가 어렵거든요.
말 이상의 영향력을 전할 수 있는 존재가
말로만 영향을 주려고 하면 안 될 겁니다.
‘언제 철들래’라는 말을 숱하게 뱉어야 하지만,
결국 철은 들 겁니다.
당장은 몰라도,
언젠가는 학부모님의 정성과 노력,
그리고 사랑을 이해하는 날이 오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