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다섯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일흔다섯 번째 이야기
수학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논하고 싶지만,
뭔가 선을 넘는다는 생각도 들어서
오늘은,
‘수포자 구출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수포자.
정말 많습니다.
상상 이상으로 많습니다.
‘찍는 게 더 점수가 잘 나온다’라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는 학생들이
매년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도 퀴즈를 한 번 내 볼까요?
‘분수’가 뭐죠?
아이들은 답을 하지 못합니다.
분수는
‘정수a를 0이 아닌 정수 b로 나눈 몫이다’
정도까지는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다음 퀴즈!
‘원’이 뭐죠?
여기선 답이 나옵니다.
동그라미!
원은
‘평면 위의 한 점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모든 점을 이은 선’
정도까지는 나와야 하는데, 말입니다.
수포자들이 발생되는
여러 문제 중 심각한 것 한 가지는,
개념 학습 없이
문제만 주구장창 풀어낸다는 점에 있습니다.
수학도,
개념 학습이 우선입니다.
그 개념 학습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고등학생도,
중학교 수업을 복습할 필요가 있는데
계속 진도만 나가려고 하니
결국 따라가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이죠.
“고등학생도 개념 학습하는데요?”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개념 학습이라는 것도
반드시 ‘위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삼각함수를 알기 위해
삼각비를 먼저 알아야 하듯
어쨌든 앞선 과정에 대해
제대로 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니
들어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고요.
그럼 개념 학습을 위해
가장 좋은 공부법은 뭘까요?
학교 수업이 일률적으로 진행되기에
따라가기가 힘에 부칠 수 있음을,
저는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합니다.
그렇다면
개념 학습 강의를 찾아
들으면 되는 것 아닐까요?
수학이라는 세계에는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필요한 강의를 찾아 듣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필요하면, 사교육도 써먹어야겠죠.
하지만 무엇보다,
개념을 잘 정리해놓은 교재는
결국 ‘교과서’입니다.
교과서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고
국어책 읽듯 N회독이라도 해야 합니다.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인지
꼭 확인해보셨으면 합니다.
절대 막 만들지 않거든요.
내로라하는 이들이 모두 모여 만드는 게
바로 교과서입니다.
5, 6등급 학생이
갑자기 1등급이 된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일 겁니다.
그렇지만,
갑자기 3, 4등급 정도는 도달할 수 있습니다.
수포자들은
시작부터 ‘찍기 신공’을 발휘하는데,
고난이도 문제를 제외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정말 많이 있거든요.
29번, 30번 문제까지 맞히라는 게 아닌데도
왜 모든 걸 포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안이한 태도를 고치는 게
어쩌면 수포자를 구출하는
가장 빠른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녀의 수학 성적이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뒤로 돌아갈 필요가 있을 겁니다.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정말 늦었더라도,
그래도 할 건 해야 하겠죠?
포기는 배추 셀 때나…아시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