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준 Jun 27. 2021

#21 커뮤니케이션의 처세술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거의 3달 만에 브런치 글을 다시금 쓰고 있다.
아직 직딩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커뮤니티, 뜻하지 않게 기회를 얻어해 보게 된 60명 앞에서의 ZOOM 강의, 회사 업무로 3달을 정말 바쁘게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남은 졸업시험을 필두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최근 회사에서 정말 친하게 지냈고 나름대로 의지도 많이 하며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셨던 분께서 이직을 하게 되었다. 겉으로는 많은 축하와 응원을 했지만 사람인지라 속으로는 많이 아쉬움이 남았다. 
그만큼 친하게 지냈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회사에 또 생길 수 있을까라는 염려와 함께 말이다. 

지난주 금요일 퇴근하고 근처 KFC에서 같이 햄버거를 먹으면서 여러 가지 담소를 나눴다. 
그리고 한 가지 깊게 고민을 하게 될 만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믿고 같이 일할 구성원에 속하게 된다는 건 그 사람이 단순히 일을 잘해서일까?

어떤 사람이 평소에 성과를 잘 냈고 자기 일은 열심히 하는데 커뮤니케이션에서 많은 트러블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은 믿고 같이 일할 사람일까?

본디 인간이란 환경 변화에 민감하고 예민한 생물이기 때문에 변화를 좋아하지는 않고 변화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도 의도한 변화에 대해 좋아하지 갑작스럽게 찾아온 변화에 대해서는 어리둥절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커뮤니케이션 트러블로 인해 생긴 긴장감 속의 환경을 구성원들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일을 잘하는 건 기본 베이스로 둔 상태에서 이제 걱정해야 하는 건 다른 사람과 일을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다. 
나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믿고 같이 일할 구성원 중 한 명이었을까? 에 대해 돌이켜본다면 현재의 내 상태에서는 아니라고 판단이 되었다. 
내가 정말 깊게 고민을 한 결과이고 실무를 내가 하는 상황에서 나를 이해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나조차 제대로 된 결과물이 안 나오게 된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그 결과 상사와 여러 가지 논쟁을 하면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든 적이 상당히 있었다.
더 의견을 확고하게 갔던 이유는 그 상사분은 마케터가 아니었고 그동안 혼자서 마케팅을 해왔던 만큼 정말 절실하게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난 생각이 스스로 잡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게 일로는 좋았을지 몰라도 주변 환경에는 악영향을 주었을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정말 참담했다.

실제로 내가 좋아했던 그분 또한 나와 함께 일을 할 때 나를 온전히 100% 믿지는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씀해주었다. 부끄럽게도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일을 잘하기만 하면 믿고 맡길 수 있겠지라는 믿음이 무참하게 깨지는 순간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시는 솔직히 화가 나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좀 더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도 동시에 들었다.


그리고 한 가지 말씀을 해주셨다. 

일을 잘하는 건 당연히 베이스로 깔고 가야 하고, 그 이후에 고민해야 할 것은 처세술이에요. 어떻게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을 할지 고민해보고 어떤 주장을 할 때는 정말 의견에 대한 근거가  충분한 지 상대방이 충분히 납득이 될 수 있게끔 준비를 해야 해요.


글을 쓸 때는 충분히 퇴고를 거치기 때문에 좋은 글이 나올 수 있지만 말이라는 건 퇴고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어떻게 말을 할지 최대한 고민을 하고 구조화를 시켜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말을 어떻게 좀 더 신중하게 해야 할지, 다른 사람과의 논쟁에서도 어떻게 하면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게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떻게 해야 나는 누군가에게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한 사람이 되는지 깊은 고민을 할 수 있게 해 준 시간이었다. 


좀 더 진중해지는 내가 되길 기도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20 마케터라면 놓치지 말하야할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