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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Sep 27. 2021

#28 직군에 얽매이지 않겠습니다.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최근에 유튜브에서 인터렉티브 디벨로퍼로 활동하셨으며, 구글 UX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계시는 김종민 님의 유튜브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었는데 마침 어제 지인이 생일 선물로 '일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김종민 님의 책을 선물로 주셔서 열심히 읽게 되었다.


아직 초반 부를 읽고 있지만, 머릿속에서 자꾸 맴도는 구절이 하나 있다.

'직군에 얽매어지는 순간 시야가 좁아진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인터랙티브 디벨로퍼라는 직군도 새로 만들어졌고, 구글에서 근무하고 있는 UX 엔지니어라는 직군도 그때 당시 김종민 님이 일을 하면서 처음 생긴 직군이라고 한 것처럼 직군은 필요에 의해 그리고 시대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을 뿐인데 나 포함 주변 사람들도 모두 직군에 얽매이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나는 확실하게 직군이라는 것에 얽매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건 처음에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데이터 마케터'라는 직무를 주었을 때, 왜 굳이 데이터 마케터라고 하는 거지? 퍼포먼스 마케터라는 직군이라는 이름이 있잖아? 있어빌리티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때는 솔직히 말하면 굳이 있어 보이게 직군을 새롭게 만든 이유가 뭔지 언짢았다.
별로 튀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가 데이터를 잘 보는 사람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지금은 회사 없지만 나에게 데이터의 중요성과 알고리즘, 보는 관점에 대해 알려주신 분 덕분에 많이 멀었지만 데이터에 흥미와 재미,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는 그분을 존경한다.)

그리고 최근에 회사의 성장을, 매출을 올리기 위해 마케팅만으론 힘들다는 사실에 고민이 많아졌고, 문제의 관점을 넓게 보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마케팅도 하나의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 마케터로의 커리어를 버릴까도 고민을 했다.


하도 마케터.... 마케터....라고 하니까 문제 해결 관점을 광고,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부분에서만 문제를 찾으려는 것 같고, 제품이나 서비스적인 문제점을 발견하고 말을 하려 하면 이건 내 직무가 아니다. 월권인가?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니까 직군에 얽매이면서 나도 모르게 나 스스로를 부품으로 전락시키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하나만 진득하게 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 시대에 더 이상 들지 않는다.

오히려 여러 기술을 습득해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는 융합적 사람이 지금 시대에서는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UX를 생각하면서 웹사이트에 광고 지면을 녹여내고, 광고를 좀 더 자동화시키기 위해 개발 쪽의 API를 연동하고 다른 기업에서 하고 있는 여러 광고 매체의 API를 가지고 와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처럼 기술을 알면 알수록 (항상 제대로는 전제로 깔고) 완전 새로운 관점이 아닌 복합적인 관점으로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은 데이터 마케터이지만, 새롭게 나만의 PR용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곳에선 나 스스로를 그로스 해커라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디자인도 공부하며 (클럽하우스 UX 리서치도 염탐해서 듣고, 그리드나 어도비 툴 등 익히는 중)
개발은 JS를 조금씩 조작하면서 웹사이트 구현의 재미를 느끼고 있다.
마케팅은 기본적으로 주 직군이기에 끊임없이 실무를 하며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고, 최근엔 제품 디자인에서 발뮤다를 보면서 제품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나를 몇 주를 거쳐 진득하게 하기보단, 하루는 디자인, 하루는 개발, 하루는 제품 등을 공부하다 보니 공부를 하는 와중에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게 재미있지만 가끔씩은 너무 혼동이 되니까 머리가 너무 아프다.

그래도 이 본질적인 것은 결국 '성장'이라는 목표에 포커싱을 두고 있으니까 회사의 성장이든, 나의 성장이든 뭐든 배워서 버리는 경우는 없다는 게 이 경우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데이터 마케터라는 직무를 버리라고 하면 자신 있게 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직무는 그때의 나를 소개하는 하나의 브랜드 명칭일 뿐, 명칭을 버린다고 해서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것이 바뀌는 건 아니니까.

데이터 애널리티스트가 된다면 그 직무에 어울릴 수 있게 다른 기술을 공부하는 것보다 좀 더 깊게 공부해보고 나중엔 뭐 데이터 디자인 디벨로퍼? 등의 희귀한 직군도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지금은 직군에 의미를 넣기보다, 어디에 속해도 적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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