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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Apr 09. 2021

역사의 흔적 위에 세워진 국가대표 프로젝트의 탄생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대해서

여러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건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물론 건물의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기 때문에, 단위 규모 흔히 말하는 제곱미터 당 단가 혹은 평당 단가로 따져야 합리적일 것이다. 청담동에 새로 들어선,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루이뷔통 매장도 떠오르고 디올이나 버버리 매장이 떠오르기도 한다. 아니면 어느 대기업 회장님 집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가장 비싼 건물은 따로 있다. 바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가 그 주인공이다. 


보통 건물의 외장재는 동일한 제품을 반복해서 사용한다. 벽돌이 되었든, 돌이 되었든 같은 규격으로 생산되는 기성품을 사다가 건물 전체에 동일하게 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벽돌의 모양이 전부 다르다면? 돌의 모양이 전부 다르다면? 그 건물의 공사비는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다. 부재를 만들 때마다 다른 방식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네모난 벽돌, 세모난 벽돌, 동그란 벽돌을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따로 틀을 만들어서 구워내야 한다.


상상만 해도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진 건물이 있다. 그것이 바로 DDP다. DDP의 외장재를 보자. 언 듯 보아도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다. 비정형의 곡면을 뒤덮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이라는 기능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춘, 그러면서도 비싼 자재를 사용해서 하나하나 따로 만들어냈다. 그래서 이 건물의 외장재 숫자는 4만 5천여 장에 이르며 제작 과정이 모두 데이터화 되어 저장되어 있고 고유번호를 부여받았다고 한다.  전체 공사비로는 약 5,000억 원으로 한 건물에 들어간 비용으로는 가히 천문학적인 금액이라고 할 만하다. DDP의 연면적이 약 8만 5천 제곱미터로 2만 5천 평 정도 된다. 평당 공사비로 따지면 2천만 원이다. 우리가 보통 최고급 주택을 짓는다고 해도 시공비로 평당 천만 원 정도를 생각한다. 그리고 이 평당 공사비라는 것은 건물이 커질수록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DDP는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평당 2천만 원이기 때문에 정말 어머 어마한 공사비라고 할 수 있다. 비교할만한 건물로 서울시청이 공사비 약 3천 억 원(연면적 약 10만 제곱미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공사비 약 1천 억 원(연면적 약 5만 제곱미터)이라고 한다. 단위 면적으로 환산해본다면 DDP가 단연 챔피언 감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DDP는 과연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한 건물일까? 이 건물이 태어난 과정에는 노들섬 이야기에도 나왔던 오세훈 전 시장 - 졸지에 '현' 시장님이 되어버렸다. 이 글은 오세훈 시장이 다시 당선되기 전에 쓴 글이다 - 이 다시 한번 등장한다.


오세훈 전(현) 시장은 ‘디자인 서울’이라는 기치 아래 서울을 디자인으로 특화시킨 도시로 탈바꿈시키려는 정책을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에 그러한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았을 것이다. 여러분도 ‘빌바오 이펙트’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스페인의 보잘것없던 작은 도시였던 빌바오에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독창적인, 어찌 보면 기괴한 금속으로 만든 꽃과 같은 건물이 들어섰다. 이 건물의 관광 효과로 인해 빌바오에 사람이 넘쳐나게 되었고 도시를 부흥시켰다. 건축 디자인이 가진 힘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다. 아마 오세훈 시장은 이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탁 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바로 이거다. 서울에 이런 건물이 들어서면 관광객이 몰려들고 사람이 넘쳐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건물을 어디에, 어떤 성격으로 지을 것인가. 동대문 지역은 전통적으로 의류를 유통하던 곳이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까지 전성기를 이루었지만 그 이후로 활력과 유동인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동대문 운동장은 오랫동안 여러 체육행사, 특히 학생 야구대회가 벌어지던 추억의 장소다. 하지만 84년 잠실 종합운동장이 완공된 이후 많은 체육행사들이 잠실로 옮겨갔고 동대문 운동장은 그 주도권을 잃게 되었다. 결국 2003년 폐쇄되어 주차장 및 풍물시장으로 이용되기 시작했으며, 도심 속 공원으로의 전환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에 서울시는 동대문 지역의 의류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디자인으로 특화된 대형 시설을 동대문 운동장 부지에 짓는 사업을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DDP 사업을 추진하게 된 기본 배경이다. 


사실 이 건물 역시 앞서 이야기한 노들섬과 비슷하게, 정치인의 치적 만들기를 위한 사업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을 많이 받는다. 동대문 운동장과 서울성곽은 행정적으로나 건축적, 문화적으로나 매우 신중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콘텍스트들이다. 하지만, DDP는 그에 대한 심도 깊은 고려 없이, 오세훈 전 시장의 임기에 맞춰 급하게 추진된 느낌이 강하다. 게다가 동대문 운동장의 철거로 인해 그 안에서 장사를 하시던 풍물시장의 상인분들(이분들은 심지어 이미 청계천 복원으로 한번 쫓겨난 경험이 있는 분들이었다), 체육 용품들을 파시던 상인분들은 졸지에 쫓겨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주변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부족한 상황에서 DDP 사업은 시작된다.


2007년 지명 건축가들을 초청한 현상설계가 시작되었다. 스티븐 홀, FOA, 자하 하디드, MVRDV (해외), 조성룡, 승효상, 유걸, 최문규 건축가(국내)가 초청되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최고의 명성을 가진 건축가들이라고 할 만하다. 


2000년대 후반 건축계에는 소위 랜드스케이프 건축이 유행하고 있었다. 쉽게 말하면 외부의 조경이 건물의 지붕이 되어 올라타기도 하고 건물 지붕이 바닥으로 주저앉기도 하는 등 기존의 층층으로 쌓이는 건물 개념에서 탈피하여 내부와 외부, 바닥과 지붕, 층과 층의 경계가 없고 유연한 건물을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이런 성향에 발맞추어, 많은 출품작들이 ‘랜드스케이프 건축’의 성향을 보여주고 있다. 워낙 부지 자체가 넓은 데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공원’의 성격을 부여하지 않고 계획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성룡, 승효상, 최문규,  유걸의 안



아무래도 국내 건축가들은 동대문과 서울성곽이라는 역사적 콘텍스트를 좀 더 강하게, 제대로 반영하고자 애쓴 느낌이 있다. 그리고 동대문 야구장과 운동장의 흔적을 반영한 안과 그런 콘텍스트보다는 건축가의 독창적인 언어를 전면에 내세운 안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국내 건축가들의 작품이다. 조성룡 건축가의 작품은 동대문 운동장을 완전히 철거하지 않고 3분의 1 가량 보존하면서, 대지 둘레를 따라 프로그램을 담은 메스가 완만하게 올라가는 개념이다. 건물의 지붕을 따라 관람자들이 천천히 올라가면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였다. 랜드스케이프 건축의 개념을 담으면서도 주변 맥락을 충분히 고려하는 한국 건축가 특유의 정서가 잘 담겨있다.


승효상 건축가의 작품은 기존의 운동장과 서울성곽의 흔적을 거의 그대로 남기면서 공원화시키는 안이다. 건물이 아니라 공원을 디자인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지막한 계획이 특징인데, 주최 측이 요구하는 거의 대부분의 프로그램 면적을 지하로 보내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유걸 건축가의 안은 마치 거대한 보자기 내지는 이불을 덮어놓은 듯한 안이다. 역시 유행하던 랜드스케이프 건축의 흔적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운동장이나 성곽의 흔적 등을 모두  커다란 개념의 건축 언어로 덮어버린 듯한 안인데, 실현 가능성은 둘째로 치더라도 주변 맥락에 대한 큰 고민 없이 건축가의 언어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최문규 건축가의 안은 기존 운동장과 야구장의 흔적을 강하게 부각했다. 야구장 형상의 메스를 높게 올리고, 그 중간중간에 컨벤션 등 프로그램을 삽입했다. 운동장 중간에 서울성곽의 흔적을 보존하고 관객석 부분을 지상 레벨과 이어지도록 하여 그 흐름이 야구장 메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였다. 다른 안에 비해서 비교적 지상에 큰 메스를 둔 것이 눈에 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자하 하디드, 스티븐 홀, foa,  mvrdv 의 안



다음으로 해외 건축가들의 작품을 보자. 스티븐 홀의 작품은 거대한 육각형 벌집 모양의 구조체가 대지를 뒤덮은 듯한 안이다. 그 중간을 서울성곽이 지나가기는 하지만, 그저 지나가는 것일 뿐 그에 대한 세심한 배려는 보이지 않는다. 이 거대한 메가 스트럭쳐가 수직으로 꺾여 올라가 건물의 고층부를 형성한다. 마치 SF 영화에 나올 법한 다소 전위적인 제안인데, 스티븐 홀이 중국에서도 다소 과격한 형태적 시도를 실현한 건물을 선보이기도 하지만 이건 좀 너무 나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대지나 프로그램에 대한 심도 깊은 고려 없이 그저 건축가가 하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제안을 해본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MVRDV의 안은 야구장과 운동장의 흔적을 살리고자 한 카테고리에 속한다. 야구장과 운동장의 관객석 모양 그대로 땅을 파 들어가고 그 사이사이로 창을 내어 실내로 빛이 들어오도록 하였다. 그리고 운동장 위로 서울 성곽의 흔적을 살려놓았다. 평소 MVRDV의 스타일대로 건물을 구성하는 개념이 한눈에 읽히는 안이다. 그 명쾌함이 매력이기는 하나 너무 많은 프로그램을 지하로 집어넣은 것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FOA의 작품은 거의 모든 대지를 공원 하고, 프로그램을 상대적으로 작은 부지에 집중시켜 박스 형태의 메스로 처리한 안이다. 동대문 운동장 관람석의 일부를 남기고, 서울성곽의 흔적 또한 보존한 패턴을 보여주어 해외 건축가 중에서는 가장 문안하면서도 맥락을 중시한 안을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다른 측면으로 본다면 해외 건축가에게 기대할만한 독창성을 보여주었는지는 의문이다. 다소 평범해 보일 수도 있는 안이다. 


마지막으로 자하 하디드다. 사이트 전체를 휘감는, 비정형의 메스로 건축가 특유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자하 하디드가 세계 여러 곳에 많은 프로젝트를 했지만 그 장소에 어울리는 형태를 고민한 흔적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가더라도 비슷한 그녀만의 역동적이고 화려한 형태를 보여줄 뿐이다. 그러한 태도는 이 DDP 현상설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마치 여성들이 신는 하이힐과 비슷한 형태의 유선형 메스가 대지 구석에 똬리를 틀듯 자리 잡고, 다른 한편으로 비슷한 형상의 지형을 외부 공간으로 이어가며 중간에 서울 성곽을 통과시키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통과시킨 서울성곽마저도 그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당선작은 모두가 알다시피 자하 하디드였다. 당시에 내가 했던 생각은 ‘결국 오세훈 시장은 세계적인 건축가의 랜드 마크를 원하는 것이었구나’라는 정도였다. 왜냐하면 자하 하디드의 안은 지금까지 그녀가 해왔던 작업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낮았고, 성의가 떨어져 보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국내 건축가들의 작업들이 명성은 다소 떨어질지언정 좀 더 진정성 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자하 하디드의 명성과 그녀의 강렬한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모든 것을 압도하는 상황이었고, 서울시가 그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렇게 자하 하디드는 당선자로 선정되었고, 국내 설계사인 삼우설계와 함께 실시설계가 진행된다. 다른 한편으로 동대문 운동장의 철거와 함께 공사가 시작되었다. 



DDP 공사 당시 출토된 유적들


애시당초 서울성곽이 정통으로 지나가던 부지였던 만큼, 문화재 발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견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동대문 운동장 철거 후 지하 굴토 과정에서 대량의 문화 유적들이 발견된다. 조선시대 군사훈련을 담당하던 훈련도감의 분영인 하도감, 서울성곽의 수문인 이간 수문 등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들이었다. 문화재청, 시민단체들과의 논의 끝에 성곽을 복원하고, 일부 유적을 성곽 바깥쪽의 유구(옛날 토목 건축물의 흔적으로,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자취를 뜻함) 전시장으로 이전한 후 동대문 역사문화 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이로서 대지는 서울성곽을 경계선으로 안쪽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바깥쪽은 동대문 역사공원이 자리하는 형국이 되었다. 복원된 서울성곽은 건물 높이에 맞추다 보니 지표면 아래로 내려갔고, 문화 유적은 원래 있던 곳에 자리해야 한다는 장소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건물 공사를 위해 위치가 옮겨져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DDP 계획안의 변경과정




울성곽 유적의 발견으로 애초 디자인 제안 역시 바뀌게 된다. 통상적으로 현상설계 제안은 개념적이고 러프(ROUGH) 하기 때문에 실시설계과정에서 현실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마련이다. 4차에 걸친 설계 변경이 있었는데, 다소 뾰족하고 날렵했던 초기 안은 현실화 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둔중한 모습으로 변화한다. 시공성과 내부에 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뚝뚝 끊겼던 서울 성곽도 한 줄로 이어지게 되고, 성곽의 바깥쪽 공간은 문화 유적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된다. 초기 제안에서는 부자연스럽게 성벽을 끊어서라도 건물의 흐름을 잇고자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성곽을 유지하게 되면서 성곽의 직선과 자하 하디드의 유기적인 곡선 두 언어가 부자연스럽게 공존하는 형국이 되고 말았다.  



가뜩이나 비쌌던 공사비는 자하 하디드의 디자인이 구체화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한다. 초기 현상 안을 토대로 추정된 공사비는 2300억 원 정도였다. 하지만 실시설계가 진행되면서 공사비는 3400억 원을 넘겼고, 문화 유물이 발견되면서 그에 따른 보존, 이전에 필요한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최종 공사비는 5000억 원에 이르게 되었다. 



시공사였던 삼성물산은 비정형 건물을 구현하기 위해 첨단 기법들을 총동원했다. 프랭크 게리의 건물을 현실화시켰던 게리 테크놀로지의 설계기법을 동원하여 건물 전체를 BIM 설계로 관리하였다. 건물의 형태가 거의 완전한 비정형이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2D 방식의 설계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앞서 언급했던 비정형의 외피 패널은 무려 4만 5천여 장에 이르렀다. 자하 하디드가 추천한 해외 업체에 문의한 결과 전부 다 만들기 위해서는 20년이 걸린다는 답변을 들었고 이에 시공사는 선박과 자동차 제조에 활용되던 ‘다점 성형 프레스’ 장비를 활용해 공기 안에 이를 전부 만들어낸다. 거대한 유선형 메스를 공중에 부양시키기 위해 메가 트러스(Mega Truss)라고 불리는 거대 철골 구조체가 쓰였고, 비정형 알루미늄 패널을 붙잡기 위해 스페이스 프레임(Space Frame)이라는 공법이 적용되어 비정형 곡면을 완성도 있게 구현해냈다. 결과적으로 세계 최대의 비정형 건물 중 하나라는 평을 들으며 자하 하디드의 건물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고 오세훈 시장이 추진했던 많은 사업들이 백지화되었다. 하지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는 이미 막대한 예산이 쓰인 상황에서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었고, 이를 멈추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었다. 박원순 시장은 이 건물이 별도의 재정 지원 없이 자립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건물의 용도를 다시 조정했다.



DDP의 전체적인 역사를 다시 정리하면, 2007년 현상설계 완료 후 지하층을 위한 굴토 과정에서 2008년 문화재가 발굴되었고, 이를 발굴 복원하기 위하여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2009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었고 2009년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이 부분적으로 먼저 개방되었다. 2013년 말 공사가 완료되었고, 2014년에 드디어 정식으로 개장하여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상설계부터 개장까지 무려 7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개장 후 2014년 한 해에만 700만 명 가까이 방문하여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5년 꼭 가봐야 할 명소 52’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대중성 면에서는 확실히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 패션 위크,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등 굵직한 행사와 컨퍼런스가 수시로 열리고 있다. 


이렇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의 역사와 스토리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내가 DDP에 대해서 하는 가장 큰 생각은 ‘우리나라에 하나쯤은 있어도 좋은 건물’이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국가대표 프로젝트로서, 우리나라의 발전상과 건설 기술을 보여주는 용도로는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개 이상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다. 이런 ‘전시용 건물’에 쓰일 예산이 더 좋은 건물 여러 개를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하 하디드에게 줄 설계비라면 아주 많은 우리나라 건축가들이 넉넉하게 설계할만한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지어질 또 다른 ‘국가대표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건축가에 의해서 지어지길 바란다.






참고 사이트


https://samsungblueprint.tistory.com/237


https://samsungblueprint.tistory.com/1633


https://seoulsolution.kr/ko/content/%EB%8F%99%EB%8C%80%EB%AC%B8%EB%94%94%EC%9E%90%EC%9D%B8%ED%94%8C%EB%9D%BC%EC%9E%90-ddp


http://www.redian.org/archive/142048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19/09/738823/




사진 출처


https://www.ddp.or.kr/board/1228/post?menuId=1267#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12/03/13/2012031300069.html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4&artid=201104131832521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96


https://news.joins.com/article/7609989


http://www.jungg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147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73467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07121309061863883


http://www.iroje.com/index.php?mid=works&category=170&page=2&document_srl=1837#gallery-2


http://www.gaa-arch.com/index.php?/0705/wdpc-dongdaemum-world-design-park/


https://www.mvrdv.nl/projects/265/seoul-fashion-valleys?photo=5551


https://www.stevenholl.com/projects/world-design-park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rchur&logNo=40108999242&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https://m.blog.naver.com/lhkny96/90128518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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