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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Feb 07. 2022

수백당, 승효상




확실히 내가 즉석에서 머리를 짜내 스케치를 하다 보니



약간 타성에 젖는 느낌이 든다.



어느 순간부터 그리던 걸 또 그리고 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유명 건축가의 건물들을 걸쳐서 그려보기로 했다.



1회는 다른 건축가, 1회는 내 아이디어.. 이런 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먼저 생각난 것이 승효상 선생님이다.



예전에 수졸당은 한 번 그린 적이 있다. 그 다음 생각난 것이 수백당이다.



뭔가 시리즈로 이어간 듯한 주택인데, 분동을 확실히 해서 외부 공간을



최대한 끌고 들어온 것이 특징이다. 



가운데 메스들을 연결하는 복도가 길게 이어지는데, 이것이 실내인지 실외인지 



도면과 사진만 봐서는 잘 모르겠다.



아마 실내일 것이라고 짐작이 된다. 



그 복도를 중심으로 해서 위로 열린 공간과 방들이 붙어있고 그것이 큰 사각형 프레임 안에서



주택을 이룬 형상이다. 





내가 참고한 c3korea의 게시물 제목이 '낮게 펼치고 비워낸 선비의 거처'였다. 



수려한 주변 경관에 맞춰 메스를 최대한 낮게 깔고, 그 사이사이에 외부공간을 끼워넣어 비워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공간이 선비같은 건축주에게 잘 어울린다..는 뜻인 것 같다.




물론 건축 공간적으로 매우 훌륭하다. 작품적으로는 내가 봐도 나무랄 데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아주 평범한 일반 건축주가 살기에는 아마 적절치 않을 수 있다.



우선 메스를 완전히 흐트러트리다 보니 외기에 접한 면적이 극단적으로 많아 열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추울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방과 방이 아주 멀리 떨어져있어 왔다갔다 하기가 불편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자잘한 불편함들은 '건축'이라는 가치를 위해서 조금 놓아줄 순 있다.



안도 다다오의 집도 그렇게 춥다고 하지 않는가.






앞으로의 건축 작품들도 이러한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나는 조금은 바뀔 것이라고 본다. 건축주와 '함께' 만드는 건축이 득세할 가능성이 높다.



건축주의 관심과 수준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작품성과 함께 건축주의 요구, 편리성도 놓치지 않는 건물이  요구된다.





건축'작품'이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변화하는 것이 부정적인지,



아니면 건축가가 그것까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잘못인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조만간 그것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blog.naver.com/ratm8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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