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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May 09. 2022

설계의 시작 - 대지를 분석하는 방법

설계 PROCESS #01

이미지출처: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1806191525532350256                            



시작하면서


안녕하세요.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입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설계스튜디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산에 있는 호서대학교 3학년 학생들인데요. 강의를 하다보면 한 학생에게 했던 얘길 다른 학생에게 또 하고, 또 다시 설명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내용이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고, 각론적인 이야기인데 이것이 정리된 글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의 전에 학생들에게 제 글을 먼저 읽어보고 숙지하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거죠. 이번 학기에 그것을 보여주긴 쉽지 않겠지만, 3학기째 강의했던 내용과 제가 학생 때와 실무를 하면서 익혔던 설계 프로세스를 정리하면 다음 학기부터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설계 프로세스를 정리한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것으로 책을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일 먼저, 설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대지분석에 대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설계의 시작 - 대지와 프로그램



건물이 지어질 대지. 출처: http://www.jej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63970



한 학기 설계가 시작되면 대지(SITE)가 주어지고 그에 따른 설계지침, 프로그램 등이 주어집니다. 이것은 실무를 진행할 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저는 회사를 다니면서 학교에서 하는 설계가 실무에서 하는 '현상설계(경쟁설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꽉 짜여진 프로그램 면적과 사이트 등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계획도면 수준에서 디자인 중심의 러프한 접근을 하는 점이 유사합니다. 학생이기 때문에 개념, 디자인 중심의 접근을 하는데, 현상에서도 여러 안들 중에서 먼저 눈에 띄고 당선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개념 디자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실무에서 하는 '현상설계' 수준의 결과물과 개념 정도를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 이 글도 그런 방향으로 써볼까 합니다.


학교의 설계 프로그램은 다양합니다. 저학년 때는 주로 주택이나 교회 등을 하고, 차차 학년이 올라갈수록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집합주거, 오피스 등을 다루게 되죠. 5학년의 졸업 설계는 자유주제로 학생들 스스로 사이트와 프로그램을 정하게 됩니다. 그 전까지는 학교에서 주어지는 과제로 설계를 하게 되죠.


설계는 실제로 지어진다는 가정 하에 진행하기 때문에 주로 학교 주변에 있는 땅, 필지를 선정하게 됩니다. 그래야 학생들이 직접 답사도 가보고 조사하기 쉽기 때문이죠. 교수님들은 과제에 맞게 대지를 선정하는데, 도로와 주변환경, 법규, 지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지 분석을 다루고, 다음 글에서 프로그램에 대해서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대지 분석이나 사례 조사는 최대한 간략하게 하라고 합니다. 기성건축가들도 마찬가지지만, 학생들은 자기 그림, 자기 설계를 그릴 때 쉽게 손이 가지 않고 망설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조사를 한다는 핑계로 자기 그림을 그리는 것을 미루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하지만 이런 접근은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전체 학기를 봤을 때 설계안을 작성하는 시간이 제일 오래 걸리고 중요한 시간인데, 거기에 바로 접근하는 것이 일의 효율성 면에서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한답시고 시간을 허비하면 정작 중요한 계획을 할 때 시간이 모자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대지나 프로그램에 대해서 머리 속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 그리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대지분석과 프로그램 조사는 필수입니다. 그것들이 설계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머리 속에 베이스로 깔려 있어야 은연중에 반영되어 설계를 잘 풀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대지 분석, 사례조사만 하면서 시간을 질질 끌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1~2번 수업 정도로 끝내면 한 학기 수업에서 충분하다고 봅니다





광역대지 분석과 근접대지 분석



광역대지분석의 사례. 계획대지가 점 수준으로만 보인다.   출처: https://blog.daum.net/say5928/130



대지 분석은 보통 두가지 단계로 합니다. 광역대지 분석과 근접대지 분석이 그것인데요. 어디까지가 광역이고 어디부터가 근접이냐? 라고 묻는다면 확실한 기준은 없습니다. 자의적으로 생각한 기준은 내 사이트가 점처럼 보이는 수준이라면 광역분석, 내 사이트의 형체를 알아볼 수준이라면 근접 분석이라는 것입니다.  




광역대지 분석은 주로 내 사이트가 속해 있는 시, 동의 인구 구성, 주변 상황, 교통상황, 산업 상황.. 등등 전반적인 것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번 사이트가 경남 하동군이라고 해봅시다. 아마 하동군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전혀 모르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설계를 시작한다면 곤란하겠죠. 그렇다면 최소한 네이버나 구글에 하동군을 쳐보고,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 조사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지가 내가 잘 아는 곳이고, 가까운 곳이라면 이런 작업을 조금 덜 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라도 사이트는 주로 학교에서 가까운 곳으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광역대지 분석은 상식 선에서 하면 됩니다.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살펴보고 정리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학생들이 주로 파워포인트로 정리해서 발표하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말씀드린다면, 3~4페이지 정도면 충분할 것 같네요. 설계와 크게 관련이 없다거나,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는 안하니만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시의 상징물은 무엇이라든지 시장은 누구라든지 풍향 강수량.. 등등 데이터를 나열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런 식의 데이터 열거로 한 시간 수업을 때운다는 식의 접근은 정말 좋지 않습니다.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런 조사를 통해 내 설계에 써먹을 것들을 찾는다'는 식의 적극적인 자세가 중요합니다.


근접대지분석은 좀 더 범위를 좁혀 내 사이트 주변의 상황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여기 부터는 항목을 나눠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형 - 대지의 경사와 높이 등




대지종횡 단면도 사례. 건물이 앉혀질 적절한 부지를 찾는 과정이다.   출처: https://www.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732060954486.pdf



우선 지형입니다. 대지가 평지라면 지형을 크게 생각할 이유가 없겠죠. 하지만 고학년이 될 수록 평평한 땅에는 잘 하지 않으니 결국 지형 분석은 필수입니다. 


건물 내부 공간은 평평한 것이 기본입니다. 일부 스킵플로어 같은 시도를 해볼 수는 있겠지만, 제한적인 요소입니다. 평평한 건물을 기울어진 대지에 앉히려다 보니 일부 땅을 절토, 성토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원칙 없이 땅을 절토한다고 하면 교수님들에게 지적을 받기 십상입니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자연을 훼손한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하니 상대적으로 덜 경사진 곳을 찾고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건물이 앉혀질 만한 곳을 선정하여 그곳을 절토, 성토하고 건물을 앉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렇게 건물이 앉혀질 곳, 사람이나 차량이 진입할 부분, 외부 공간이 될만한 부분을 살펴보기 위해서 지형분석을 해야 합니다. 특히 지하주차장을 만들 경우, 차량은 낮은 곳에서 진입하는 게 좋습니다. 높은 곳에서 진입한다면 지하로 내려가기까지 극복해야 할 높이차가 너무 크고, 램프 길이가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학생 수준의 콘타 모형. 출처: https://m.blog.naver.com/audrhkd21/220866188978



지형 분석은 주로 대지에 직접 가서 살펴보면서 사진 촬영을 하고, 주어진 등고선을 보고 지형 모형(콘타)를 만들어보고, 대지 종횡 단면도를 그려보는 정도로 하게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대지 종횡 단면도인데요. 이걸 그려야 대지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평평하고 접근이 쉬운 곳이 어디인지 보고, 건물이 앉혀질 자리에 대한 감을 잡으시면 됩니다. 





차량, 보행 접근로




전형적인 동선 다이어그램. 차량과 보행 출입 동선을 색깔로 표시한다. 출처: http://soodam.kr/archives/693



접근로를 어디로 할 것인지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는 필수적으로 도로를 접해야 합니다. 이 도로라는 것이 인도와 차도가 합쳐진 개념이기 때문에, 결국 사람이나 차량 둘 다 도로에서 접근하게 되어 있습니다. 보행 동선과 차량 동선은 분리하는 게 좋기 때문에 만약 차량이 오른쪽에서 출입한다면 보행출입구은 왼쪽 또는 중앙이 되겠죠. 차량이 왼쪽이라면 그 반대가 될 것입니다.




대지가 도로에 한쪽만 면했을 경우의 동선 분석.


그런데 만약 도로가 2면 이상 접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래 그림처럼 십자로 교차하는 도로를 옆에 둔 대지라면, 보행 출입은 주로 모서리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합니다. 모서리 꼭지점 부분이 가장 눈에 잘 띄고, 사람이 접근하기도 좋습니다. 그렇다면 차량은 어디로 들어가는 게 좋을까요?  우선 두 도로의 위계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차도가 많은 좀 더 넓은 도로에서 갑자기 차가 주차하기 위해서 우회전 한다면 뒷 차에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정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넓은 도로에서 차 속도가 빠른 편이니 이러한 우려가 더 커진다고 봐야 합니다. 그러하니 차량 진입은 차로가 적고 좁은 이면 도로에서 들어가는 게 정석입니다. 같은 논리로 사거리나 모서리에 딱 붙이기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에 차량 출입구를 놓아야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지가 도로에 두 방향 면했을 경우의 동선 분석


이런 식으로 분석해가다보면 적당한 보행 진입구와 차량 진입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최소 2가지 이상의 대안을 생각해보면서 장단점을 비교해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보행 동선의 경우 메인 출입구 이외에 부 출입구를 몇 개 설정하는 경우도 많죠. 차량 출입구 역시 입구와 출구를 따로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학생 수준에서 그 정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일단 한 군데 출입구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밖에 큰 도로가 있다면, 여기에서 나는 소음 등을 고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망 - VIEW



전형적인 조망 다이어그램. 대지를 중심으로 원을 그려 주변이 어떤 것이 보이는지 살펴본다.  출처: http://policeinfo.smartpmis.com/Sub02_02.asp?m=1&d=1


다음은 주변 조망입니다. 주로 대지 위에 원형의 그래프 같은 것을 그려서 주변 조망을 분석하곤 하는데요. open view - closed view, 혹은 urban view - natural view 하는 식으로 주변에 보이는 것들을 규정하곤 합니다. 제가 볼 때 뷰는 결국 건물에서 어느 부분을 열어주고 닫아  줄거냐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주변에 보기 좋은 하천이 있다고 하면 그 쪽으로 커다란 데크를 주거나 커튼월 통창을 준다거나 하는 식의 접근이 가능하겠죠. 아니면 주변 산이나 경관 등을 향해 뻗어나가는 형태의 메스 구성도 가능할 것입니다. 설계란 것은 건축가가 완전히 자의적으로, 예술 작품처럼 접근하는 것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근거를 찾기 마련입니다. 이 때 설계의 근거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것 중에 하나가 이 조망입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일단 하고 싶은 걸 만들고, 거기에 근거를 끼워 맞추라는 식으로 강의를 하곤 하는데요. 제일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건축설계를 지속하도록 한다'이기 때문입니다. 그를 위해서는 일단 학생 마음에 드는 뭔가를 스스로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것을 미처 찾기 전에 이유는 뭐냐는 식으로 why를 계속 묻게 되면 학생은 갈 길을 잃어버리고 헤매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저는 학생이 만든 형태를 가지고 같이 근거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뭔가가 안나오면 개념은 유지시킨 상태에서 조금씩 수정하면서 근거를 찾아서 맞춰가라고 하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조망도 자기 건물의 개념에 맞게 자의적으로 조금 조작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내 메스가 완전히 조망과 맞지 않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적당히 맞으면 조망을 고려했다고 하여 다이어그램을 그리십시오. 어느 정도만 맞으면 교수님들도 큰 의견 없이 넘어갈 것입니다. 






주변주요시설




주변 시설과 인구 구성에 대한 다이어그램.  출처: https://openarchive.uosarch.ac.kr/work?id=V29yazo2NzIz


내가 하고자 하는 시설과 유사한 시설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설계 주제에 자유도가 있어 내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넣을 경우 주변에 부족한 시설을 넣는다는 식으로 근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내가 문화센터를 만드려고 한다면 주변 몇 키로 반경에 시설들을 살펴봤더니 없어서 여긴느 문화센터가 필요하다, 혹은 체육 시설을 만드려고 하는데 주변 체육 시설들을 봤더니 수영장이 없어서 나는 수영장을 특화하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근거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주변 인구구성 - 주변인의 요구조건


주변 지역의 인구구성과 그들의 요구조건 역시 설계의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만약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만드려고 하는데, 주변에 젊은 신혼부부가 많다면 어린 아이들의 보육시설이 필요할 것입니다. 노인들, 어르신분들이 많다면 그분들이 쉴 만한 노인 복지센터가 필요할 것이고, 다문화 가정이 많다면 다문화 교류 시설이 필요할 것입니다. 만약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할 수 있다면 역시 프로그램 설정에 강한 근거가 되겠죠. 예전에 정기용 건축가는 무주에 지역 커뮤니티 시설을 지으면서 주변분들의 의견을 청취해서 목욕탕을 지은 사례가 있습니다. '말하는 건축가' 영화에 등장하여 유명해졌죠.  



영화 '말하는 건축가'의 한 장면. 무주군 안성면사무소를 지으면서 주민들을 인터뷰하는 장면이다. 할머니가 목욕탕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yna.co.kr/view/AKR20120225051800005






법규



인공지능 건축설계 플랫폼 플렉시티. 기본적인 법규분석과 사업성 검토를 인공지능이 시행하는 플랫폼입니다.    출처:http://forumdnp.blogspot.com/2021/03/feasibility-study.html


사실 실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법규'입니다. 다른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죠. 이걸 지키지 못하면 '위법' 건축물이 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용적률과 건폐율, 건물용도, 주차대수, 대지 안의 공지, 일조사선 등 높이제한 등등 따져할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학생 설계에서는 많은 부분이 정해져 있는데다 이것들을 일일이 다 적용하다가는 그것만 분석하느라 한학기를 다 보낼 수도 있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설계를 제한할 우려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기본적인 건폐율과 용적률, 주차대수, 계단의 크기와 개소 등은 한번쯤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소간은 틀릴 수 있어도 완전히 어긋나는 것은 곤란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실무에서 하는 설계는 '법'에서 시작해서 '법'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학생 시절부터 그런 감을 조금씩 잡고 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기타 - 풍향, 강수량, 기후 등



http://www.chungyeon.co.kr/building-environment-analysis/%EC%97%B4%ED%99%98%EA%B2%BD/


사실 위의 사항들만 살펴봐도 대지분석은 거의 끝난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더 이상 하는 것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실제 설계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 교수님들이나 설계 커리큘럼에서는 풍향이나 강수량 등 기후적인 요소도 따져보라는 주문을 합니다. 물론 이것들이 차양이나 태양광 설비, 아트리움 등 친환경 아이템을 적용하거나 설계를 풀어가는 데 중요한 키워드 내지는 요소를 제공해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4계절이 분명한 나라에서 더욱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학생설계 수준에서 그렇게 대단하게 반영할 만한 요소를 끌어내긴 쉽지 않다고 봅니다. 가뜩이나 작은 나라 안에서 지역마다 기후가 달라봐야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그 지역만의 특징적인 요소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죠. 단열재 두께, 에너지 점수 등은 실무에서 머리아프게 다루는 주제들이기 때문에 학생 때는 그렇게까지 따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결론은 풍향, 강수량 등의 기후적인 요소는 설계에 반영될만한 요소가 많지 않으니 크게 살펴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친환경 아이템을 적용하고 싶다면 차라리 해당 아이템을 자세히 살펴보는 게 낫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 땅에 어울려서 적용했다고 하기 보다는 그 아이템이 좋아서 적용했다고 하는 편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대지분석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대지 분석은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본 설계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간략하게 마무리하고 빨리 본 설계로 들어가십시오. 수업시간 1~2번, 파워포인트 10장 이내로 마무리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최종 판넬에 어떻게 다이어그램을 그려서 반영할지를 미리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위 내용에 대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거나 문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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