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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May 12. 2022

사선형 메스가 엇갈린 빌딩 스케치


최근엔 사선을 쓴 건물 스케치를 자주 하는 것 같다.

최근 걸 보니 그렇다. 내가 참여했던 성수동 건물도 그렇고..

수직, 아니면 사선. 그 정도가 건축에서 쓸 수 있는 선이다.

일부 곡선이 들어간 정도. 그것도 상당히 자제해서 써야 한다. 

그 정도에서 잘 만드는 사람이 좋은 건축가일 것이다.

스스로도 너무 외관에만 집중하는 건축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 싶긴 한데..

메스감을 향상시킨다는 점에서는 나쁘진 않은 것 같다.



디자이너는 타고 나는 것일까? 란 생각을 최근에 하게 된다.

학생들을 보면 같은 교육을 받고도 금방 뭔가 잘 만들어내는 학생과

아직은 뭔가 다듬어야 하고 뭔가 부족한 학생이 있기 때문이다.

난 부족한 쪽이었기 때문에 '향상될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싶다.

이현세도 말했지만 세상 풍파를 견뎌내고 끝까지 그 재능을 유지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견디는 놈이 이기는 것이다. '나 이 정도로 재능있어. 난 천재야'

라고 아무리 외쳐도 과정을 견디고 견디고 뭔가 이루어내지 

못하면 세상은 알아주지 않는다.

사실 나도 아직 세상이 날 알아주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물은 100도가 되어야 끓고 얼음은 0도가 되어야 녹는다.

그 전에 아무리 불을 세게 틀어도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 한장을 그렸으니 오늘도 장작을 넣은 것이다. 



학생을 지도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이것 저것 그려주고

거의 디자인을 '해주다시피' 하게 된다.

남은 시간은 별로 없는데, 헤매는 것을 보면 그냥 길을 

하나 정해 주고 알려주는 게 효율적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 내지는 '나라면 그냥 이렇게 하겠다' 싶은 

본능? 욕구? 같은 것일 거다. 생각이 나니 안그려보고는 못배기는? 

그런 것이다.

그것 덕분에 나도 임기 응변? 내지는 대응력이 좋아진 느낌도 있다.

생각해보면 내가 학생 때 교수님들은 그다지 그려주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저 말로만 지도를 받았었다.



계속 이런 방식으로 지도가 가능할지, 아니면 조금 바꿔야 할지 고민이 된다.

근데 성격 탓에 계속 이럴 것 같긴 하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blog.naver.com/ratm8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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