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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Jan 11. 2023

2층 규모의 소규모 전시시설 스케치




학생 시절엔 '과연 내가 과연 설계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아무리 그리고 만들어도, 잘 하는 사람에게 못 미치는 것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지금은 '과연 내가 건축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사실은 난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닐까? 나 혼자 잘났다고 떠드는 것은 아닐까? 

내가 그리고 만드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것일까? 하는 고민,

더 나아가서는 두려움 같은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건축하는 사람들이 이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것을 표현하지 않을 뿐이다. 

아니라면 내 자존감이 많이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전에 다른 글에도 썼지만, 난 이런 두려움을 지우기 위해서 스케치를 하는 것 같다.

이렇게 한 장 그리고 나면 그래도 난 발전했다는 자기 위안이 되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물론 건물로 말해야 하지만, 아무리 잘나가는 건축가라도 일 년에 몇 개씩 올리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자기 수련은 프로젝트 자체를 통해서 해야 하지만, 그게 힘들다면 매일 스케치라도 해야 한다.

잘한 사람들의 작품을 봐야 한다. 그리고 배워야 한다. 



최근에 알바로 시자의 엘크로키를 사서 몇 번 보았다.

역시 잘하는구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어 비슷한 뉘앙스로 한번 그려 보았다.

결국 '누군가는' 내 영향을 받고, 내 언어라는 걸 알아보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내 것'이라는 것을 알아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이룩한 건축가는 내가 떠올리기에 정말 몇 명 없다.



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다. 난 '잘하는 사람'이 되고 있다. 

잘하는 사람이 되고야 말 것이다.

지금 잘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 

앞으로, 긴 시간을 두고 그렇게 될 것이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 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 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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