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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군 Apr 22. 2019

기획자 입장에서 바라본 갤럭시폴드

안녕하세요 쥐군입니다.


화려하게 등장해서 다양한 이슈를 독차지 하고 있는 삼성 갤럭시폴드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획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개인적인 브랜드의 취향을 최대한 빼고 작성해보았는데요. 

쓰다보니 다른 분들의 생각도 궁금해지네요.


1.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스마트폰의 폼팩터는 Bar Type으로 고정되었고, 사실 좀 많이 지겨워지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진부한 하드웨어의 모습을 탈피할 수 있는게 무엇이든 좋으니 어서 나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러한 제 바람을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먼저 시작해줬습니다. 

어쨌든 오랜시간 고정된 폼팩터에서 벗어날 방법을 제품으로 제시했다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이고 칭잔해주고 싶습니다. 


2. 과감한 전략으로 브랜딩 구축에 성공한 "갤럭시 노트"는 이미 "갤럭시S"와의 차별점이 스타일러스 내장 펜을 제외하고 대부분 사라진 상태인데, 실제로 "패블릿"이라는 신조어를 창조해낸 노트 라인업의 헤리티지는 아이패드 프로의 등장으로 인해 점점 희석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를 가진 카테고리 추가 전략은 적절하다고 보여지고, 갤럭시폴드는 시기적으로 상당히 상징적인 타이밍을 잘 잡아냈다고 봅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대형화로 인한 소형 태블릿시장과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지금 갤럭시폴드의 등장은 이러한 시장에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있어 굉장히 많은 UX의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자면 저같은 경우는 태블릿을 더 큰 제품으로 넘어가더라도 부담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소형 태블릿을 병행하여 사용하는 누군가는 더이상 태블릿이 필요 없어질지도 모릅니다. 


3. 모바일 제품의 스크린 크기는 항상 경계선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이즈가 커질 수록 반비례하는 휴대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0.1인치 단위로 지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시장에서 테스트를 단행하는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가변형 폼팩터는 이러한 모바일 제품이 가진 기획, 전략, 사용성 등에 매우 폭넓은 유연성을 확보하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누가 언제 하는가"의 문제일 뿐 결국은 도래할 미래였다고 봅니다. 



4. 기억하기로 몇차례의 브랜딩이 있었으나 2013년 1월 YOUM Display의 발표가 최초로 대중에게 알려진 갤럭시폴드 프로젝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순히 계산해도 최초의 프로토타입 디스플레이가 발표된지 자그만치 5년하고도 4개월만에 양산품이 등장한건데, 사실 기술발전의 속도를 생각해보면 꽤나 오래 걸린 셈이죠.
참고로 2007년 피쳐폰 베이스의 아이폰이 약 3년정도의 개발기간을 거쳤으며, 이로부터 1년이 조금 더 지난 시점에서 OS발표와 함께 앱스토어가 런칭되었습니다.

이것도 사실 아이패드 개발착수부터니까 실제 아이폰 개발기간은 더 짧았을겁니다. 


5. 사실 삼성의 입장에서 Display의 영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은 문제가 아니었을 겁니다. 발표 당시 힌지(Hinge)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사실 전세계에서 폴딩 힌지에 대한 누적경험과 기술력을 가장 방대하기 가진 기업을 꼽아도면 삼성전자는 반드시 이 리스트에 들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전세계에서 폴더와 플립형태의 기믹을 다양하게 만들어보고 테스트해본 기업이니까요.
이런 부분들은 어찌보면 단순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한 마케팅 전략 중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6. 현재 가장 크게 이슈가 되는 부분인 디스플레이의 파손 사태를 지켜보자면 (필름의 제거와 오해를 제외하고) 스크래치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실질적인 CS매뉴얼을 어떻게 구성했는지가 더 궁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짜피 유리 등의 스크래치에 강력한 소재는 적어도 2020년까지는 요원한 상황(발빠르게 개발하고 있는 소재기업은 코닝정도인데, 2021년 양산 목표라고 합니다)이고, 실제로 유리와 플라스틱을 혼합하는 방법까지 고려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전체 플라스틱 스크린을 도입했다는 점은 내부적으로 스크래치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라도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을 오랫동안 고민했으리라고 짐작되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이걸 얼마나 세련되게 풀어냈는가의 영역이겠죠.


7. 더 큰 문제는 필름 제거 없이 파손이 발생한 경우가 몇 건 발생했다는 점인데, 크게 2가지 시나이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진짜 운이 너무 없게도 불량품이 걸렸거나, 혹은 약간의 가혹환경에 갤럭시폴드가 대응하지 못했거나.

먼저 심각한 가혹환경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애초에 드롭테스트 등은 금지되어 있고, 실제 충격을 가할 수 있는 테스트 방법은 제한되는데다가 방수까지 안되니 물에 넣거나 냉장고에서 얼려보는 등의 테스트(?) 역시 못해볼테니까.. 어찌보면 정말 일상적인 테스트 환경만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전자라면 사실 문제는 안됩니다. 제조업의 특성상 결국 낮은 확률로 누군가는 귀찮고 불편해질 수밖에 없으니까.


후자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일반에게 공개된 정보가 너무 빈약해서 유투브를 비롯한 각종 미디어에 노출된 사진만으로만 판단한다면 힌지부의 먼지 유입이 가능한 영역이 굉장히 많이 보였는데요,
이게 리뷰 버전(아마 최종 테스트 버전일수도 있고)이라서 그런 것인지 리테일 버전에도 이런 것인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실제 구조에서 이러한 틈이 성능에 문제를 주지 않는다는 내부 확신이 있는 것인지도 꽤 궁금해집니다.

사진은 The Verge에서 가져왔습니다


정말 개인적인 의견인데, 리뷰촬영환경은 스튜디오가 가장 가혹한 환경입니다. 온갖 창의력을 발휘한 고정장치(특히 파손을 하면 안될 경우)는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가혹상태로 제품을 몰아가기 때문에, 현재 Verge의 스크린 파손 케이스도 아직은 관망 중입니다. 점토를 써서 고정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서.. 뭐가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건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긴 하거든요.

역시 두고보면 알겠죠.


8. 애플이 10주년을 기념하여 내놓은 아이폰텐(iPhone X)은 오랜시간 세대를 넘어서는 개발기간과 인력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였고 꽤나 성공적인 결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노치 스캔들은 뭐. 취향이니까요.)


삼성의 10주년을 기념하여 내높은 스페셜 스마트폰은 "갤럭시폴드"로 삼성의 수십년간 이어져온 휴대폰 제조의 획을 긋기 위한 삼성판 "미래와의 조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내부적으로 기술적 타협이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삼성의 욕심과 자심감이 확인될 것이고, 아마 갤럭시노트8과 같이 시장에서 좋든 나쁘든 센세이셔널한 결론으로 마무리 되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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