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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군 Jul 07. 2020

퇴사하지 마세요. 이직하세요.

많은 직장인들은 사회생활 속에서 많은 퇴사와 이직, 취업의 반복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직하는 분들은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이직이라는 선택지를 고르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직을 준비할 때는 현재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제 삶의 방향에 맞추어 저와 잘 맞는 조직에 합류하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때로는 현재의 회사가 너무 힘들거나 조직 내의 괴롭힘, 적성의 문제 등을 이유로 빠른 퇴사와 이직을 원하는 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이직을 서두르는 분들을 위해 드리는 조언입니다.





퇴사가 아니라 이직을 하세요.

직장을 옮기는 것과 일단 그만두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퇴사 이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급함을 가져오기 쉽습니다.

직장인들에게 몇 개월의 휴식은 보통의 경우 경제력의 상실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일단 지금의 회사생활이 힘들다고 덜컥 그만둔 이후에 재취업을 준비한다면 당연히 구직자의 마음은 조금 더 절실해지고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이 회사에 꼭 입사해야 하는데" 같은 인상은 긍정적인 요소를 부정 요소가 누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둔 이후에 경제적 여건에 부족함이 없고 부담되는 것이 아니라면 이직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회사를 고르세요.

많은 사람들은 본인의 재능 또는 역량을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갖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예로 들어보면 웹 디자이너와 콘텐츠 디자이너, 시각디자이너, 패턴 디자이너는 우리 모두 디자이너라고 부르고 있지만 엄연히 다른 산업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입니다.

웹디자이너가 당장의 급여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서 본인이 자신할 수 없는 패키징 디자인 분야에 취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의 급여 소득은 확보할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이직 또는 퇴사의 이유를 입사와 동시에 만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 구조 상 회사의 이력서 검토와 면접을 통하여 구직자를 채용하는 형태에 살아가고 있지만, 해당 기업에 서류를 제출하기 전까지의 선택권은 오롯이 구직자에게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하여 본인에게 맞는 직장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급할수록 돌아가세요.

좋은 기업을 만난다는 것은 그 회사가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와 잘 맞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별로인 회사더라도 나와 성향이 잘 맞고 내가 원하는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회사를 만난다는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게 아니라면 충분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평소 취업하고 싶었던 회사에서 아직 채용 공고가 올라오기 전일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기업의 조건에 해당하는 회사를 아직 찾아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충분한 시간을 들여 회사를 물색하고, 내가 생각하는 기준 또는 조건을 수용 가능한 회사인지를 살펴보세요.




면접은 답변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보통 우리는 면접에서 메뉴판을 고르듯 기업이 많은 구직자 중 한 명을 골라주기만을 기다리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기업의 면접은 회사가 입맛에 맞는 사람인지를 확인하기 위함이 아니라 상호 잘 맞는 상대인지를 검증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다시 말해 회사가 구직자를 판단하듯, 구직자 역시 회사를 판단할 수 있는 좋은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면접을 통하여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정보를 효과적으로 수집하 수 있도록 잘 준비하시고 궁금한 점을 물어보세요.

연봉 조건이 어떠한지?

인센티브가 있는지?

근무시간과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복리후생이 어떻게 제공되는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궁금증은 이 자리에서 최대한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매우 예의 바른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기업은 면접에서 이유를 찾습니다.

면접 자리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려고만 하지 마세요. 면접 일정이 잡혔다면 이 회사에 대한 수집 가능한 모든 정보를 찾아서 외우고 생각하고 고민하세요.

이 회사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일까?

어떤 과업이 있을까?

현재 나를 만난 이유가 무엇일까?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까?

내가 이 조직 내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나에게 기대하는 경험은 무엇일까?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 과정에서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어떤 업무를 수행할 사람을 찾는지를 빠르게 알아챌 수 있도록 집중하고, 대화를 통해 유도하세요.

본인이 기업의 니즈를 발견했다고 확신한다면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 아닌 이 회사에서 나를 채용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증명하세요.




저는 회사의 이직까지 5개월이 걸렸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이직을 결정한 이후 이직 후 근로계약서까지 걸린 총시간은 5개월입니다. 저와 잘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 검색하고 추천받는 과정만 약 3개월이 소요되었으며, 이후 이력서 업데이트와 검토에 약 2주를 더 투자했습니다.

이후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수집과 면접, 이직 일정 협의까지 마무리한 후에 돌이켜보니 무려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미 퇴사를 마음먹은 조직에서 수개월간 근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글의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내가 이 회사가 마음에 든다고 해서 회사도 나를 마음에 들어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를 위한 안전장치와 심적인 여유를 갖추고, 만약 면접을 본 기업과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을 경우 다시 구직을 위한 단계를 처음부터 겪을 수 있는 동력을 갖추기 위해 오랜 시간 인내했을 뿐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쉽게 이직, 퇴사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과는 당사자만이 감내하고 책임져야 합니다.

이직을 위한 회사의 선택과 준비과정은 모두 현재의 나보다 앞으로의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주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이직과 동시에 또 다른 퇴사 혹은 이직을 위한 이유를 만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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