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가 나쁘거나 일 못하는 직원을 바라보고 있자면 옆에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거나 짜증이 솟구치는 기분을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몇 가지 특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경험과 주변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사례나 일반화시킬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 기획을 위해서 디자이너에게 업무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디자이너가 전달받은 내용은 새롭게 론칭하려는 쇼핑몰의 이름과 상품 카테고리가 전부입니다. 서비스 구성을 위한 기획 문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 : 기획서 전달 부탁드릴게요~
기획자 : 일단 디자인 보면서 이야기하시죠?
디자이너 : 어떤 식으로 디자인을 하나요?
기획자 : 그러니까 그걸 디자인 초안을 보면서 잡아나가자고요.
<특징 : 기획자는 본인이 기획자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사내연애는 꽤 흔합니다. 뭐 괜찮습니다.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요?
그래도 잠자리는 안 들키는 게 좋습니다. 목격자가 매우 놀랄 수 있거든요.
실제로 출장지에서 남녀 직원이 호텔방도 안 잠그고 (심지어 남, 남 직원 같이 쓰는 객실에서) 야밤에 잠자리를 가지다가 들킨 사례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목격하면 생각보다 굉장히 어우..야..
당연히 출장지에서 업무가 제대로 되었을 리가 없습니다. 데이트하느라 바빴거든요.
<특징 : 본인들만 안 들킨 줄 알고 있습니다.>
두 조직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브리지 역할을 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A 조직에서 요청사항을 말합니다. 이 직원은 해당 내용을 별도 코멘트 없이 B조직으로 포워딩합니다.
B조직은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브리지 담당 직원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직원은 B조직의 의견을 그대로 복사해서 A조직으로 전달합니다.
<특징 : 직원은 본인의 일처리가 빠르다고 기뻐합니다.>
현재 프로젝트에서 몇 가지 피드백을 줄 것이 있어 기획 문서에 대한 코멘트를 간략하게 메일로 전달했습니다.
바로 회신이 왔는데, 회신 내용은 회의 소집입니다.
프로젝트에 관여된 기획자와 마케팅 담당자, 디자이너, 개발자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드백을 준 내용은 와이어프레임 구성에 대한 업무상 팁이었습니다.
일단 회의는 진행되었지만, 개발자와 마케팅 담당자는 본인이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습니다.
회의가 시작된 지 어느덧 2시간째입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집니다.
<특징 : 회의는 생산성을 높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업무 지시에 대한 결과물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생산적인 검토 결과는 수정사항에 대한 피드백이 있거나 결과물에 대한 승인이 될 것이겠으나, 간혹 이런 대답도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 해와" 라던지 "다르게 해 봅시다" 라던지
그래서 뭘 어떻게 다르게 할지는 당신의 몫입니다.
자매품으로 "이거보다 조금 톤 다운했으면 좋겠어요." 라던지 "좀 모던한 느낌이 살짝 들어가면 더 좋겠는데요?" 같은 플라워 아티스트 시안 피드백도 있겠군요.
<특징 : 왕좌에 앉으면 빌런이 되라는 머릿속 암시가 생기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