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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비스망 Dec 01. 2024

Prologue

프롤로그


지혜로워라. 연민을 품고, 

애정이 깃든 친절함으로 너 자신을,

너의 마음을 대하라”   

 -라 마 툽텐 예쉐



벌써 40대 중후반. 나도 모르게 대화할 때 ‘이제 나이 들어서’라는 말을 부지불식간에 하게 된다. ‘이제 나이 들어서’ 뒤에 나오는 말 중에 긍정적인 건 별로 없다. 자연스러운 신체 기능의 감퇴와 함께 일상에서 체험되는 불편함이 훨씬 크기 때문일 테다.


나이 앞에서 쭈뼛 쭈뼛 왠지 자신감이 없어지고, 누군가가 나이에 대해 툭 던지는 의미 없는 농담에도 줏대 없이 흔들거리게 되는 4050.


내가 일하는 곳의 70~80% 이상은 소위 MZ세대라 불리우는20~30대다. 나는 거의 이모뻘 또는 엄마뻘이다. 그들 앞에서는 나의 10~20대와 함께했던 80~90년대의 상징들(이를 테면  유명 연예인, TV 방송프로그램, 유행어, 전자기기 등)을  모른척 슬쩍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든다.


중년. 아주 젊지도 않아 뭔가를 시작하고 도전하기 어렵게 느껴지지만, 또 아주 늙지도 않아 뭔가를 시작하고 도전하지 않기에 너무 아까운 나이.  





기하급수적으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새로운 라이프사이클이 재정의되고 있는 요즘이다.


일본 요코하마에 본사를 둔 어느 기업이 80세 정년제를 채택했다는 기사를 봤다. 기존 60세에서 15년이나 연장한 것이다. 70세 이상 노인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란다.  전라남도 여수시는 청년 나이를 ‘19세~39세’에서 ‘18세~45세’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경제 사회 인구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40대가 청년 정책의 수혜자로 편입됐다.


60세 은퇴 개념도 점점 무색해지고 있고, 단순히 노인을 나이로 구분했던 기본 개념 자체도 헷갈려지고 있다. TV에 나오는 30대 외모로 보이는 50대 연예인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실제로 주변에는 40대 같아 보이는 50~60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50을 코앞에 둔  시간을 보내다 보니,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20~30대의 젊음을 찬양하고, 나이 들어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나 평가는 다소, 그것이 가진  가치에 비해 평가절하되는 느낌이 매우 안타깝다. 이에 어느 순간  중년 자신도 자신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지난 삶을 돌아보면서  발견한 사실이 있다.그것은 바로 중년의 성숙함에 깃든 고귀한 ‘신성(神聖)’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성’은 종교와는 아무 상관 없다. 특별히 유한한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바가, 몸에  깃든 정신의 ’성숙’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중년’의 ‘성숙함’에 대한 고귀한 가치를 강조하고 싶은 의도로 ‘신성’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래서 나는 중년을 ‘섹시한 청춘’으로 새롭게 재정의했다. 여기서 말하는 ‘섹시’는 단순히 외모나 특정 매력에서 오는 성적 매력이 아니다. 내면의 깊이와 지혜, 성숙함이 주는 다른 차원의 섹시함을 말한다. 결국 자신의 빛이 퍼져 다른 사람에게 불꽃이 되는 것!  그것이 내가  말하고 싶은 진정한 ‘섹시한’ ‘신성함’이다. 또한 섹시한데 청춘이 아닐 수는 없으므로 4050은 당연 ‘섹시한 청춘’이리라.


궁극적으로 섹시한 청춘이 되는 아주 도움이 되는 유용한 방법의 하나인 ‘마음챙김’ 을 통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여행으로 초대하려 한다. 


인간은 단지 몸으로만 이루어진 고깃덩어리가 아닌,  ‘몸- 마음-에너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복잡한 생명체이기에, 이 모든 것을 통합적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이해를 기반으로, 아주 쉬운 마음챙김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전문적 지식이 없는 그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바로 실천할 수 있도록 마음챙김 첫걸음을 가이드하고자 한다.   


이 글은 나이가 들어가는 게 아무런 ‘죄’가 아닌데도 자꾸 나이 때문에 움츠러들고, 왠지 나이 때문에 쭈뼛 쭈뼛 해지고, 왠지 나이 때문에 자신 없어지고, 왠지 나이 때문에 무언가를 시작하기  주저주저 망설이고 있는 모든 4050에게 보내는 마음챙김으로의 초대장이다. 


나 자신 뿐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4050의 더 섹시한 청춘을 위한 진심 어린 응원의 마음을 가득 담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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