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직문화 답사기#3
크게는 조직 전체, 작게는 팀에 이르기까지 나와, 우리가 함께 성장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원하는 인재상은 많지만 그 인재상을 글로 풀어내면 아이러니할 때가 있다.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사람,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사람을 바라지만 정작 그런 사람을 어떻게 가려내야 한단 말인가. 이 책에서는 3가지를 말한다. 그리고 그 3가지의 접점에 있는 사람은 어떤 팀을 가더라도 팀플레이(팀워크) 능력이 뛰어날 것이라 한다. 3가지의 기준은 무엇일까?
나의 조직문화 답사기#2에 소개했던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와 비교하자면 읽기 훨씬 수월한 책이다. 지금의 책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고 있다. 갑작스럽게 회사 CEO 자리를 맡게 된 주인공이 어떤 어려움과 고민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 고민들을 풀어나가는 과정과 이상적인 팀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까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책이다. 다만 먼저 읽었던 책(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이 사례와 연구자료가 탄탄히 뒷받침이 되었던 책이라 그런지 이번 책은 이 정도로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결과는 직접 해당 조직의 문화와, 팀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확인이 가능할 테지만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그래도 좋은 점은 앞에 책보다 말랑말랑해서 읽기에 편하다.
" 이 책에서는 겸손, 갈망, 영리함 을 팀 플레이어의 중요한 덕목으로 꼽고 있다. "
- 이 책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대신에 각 단어에 대한 진짜 의미를 파악해야만 쓸모가 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겸손, 영리함은 책에서 말하는 것과 조금 다를 수 있다.
" 영리함은 가장 오해받기 쉬운 덕목이다. 책에서는 영리함이란 '타인에 대한 상식', 즉 대인관계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 적절하게 행동하는 능력이라고 정리한다. "
- 위에서 내가 말한 영리함에 대한 의미다. 똑똑한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와 이해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이렇게 각 단어마다 진짜 의미를 파악하고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문화를 만들거나 나와, 우리와 맞는 사람을 찾을 때 기준을 만들 수 있다.
" 나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보다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
- 개개인의 능력보다 함께 성장하고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일을 지금까지 하면서 내가 배운 것은 일을 못하는 사람은 일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지만, 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하거나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가치관, 비전, 목표가 다를 경우에는 그 사람과 함께 하기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
" 서로 상호작용할 때는 겸손하고, 어떤 일이든 갈망하고, 팀워크는 영리하게 해야 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래야 이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
* 겸손
" 팀워크를 발휘하는 데 있어 겸손은 당연히 요구되는 덕목이다. 훌륭한 팀 플레이어는 이기심을 과도하게 드러내거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필요 이상 표출하는 법이 없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조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재빨리 파악하고 그것을 칭찬하지만, 자신이 기여하는 바는 좀처럼 자랑하지 않는다. 그들은 남을 칭찬하고, 자신보다 팀을 강조하고, 개인적인 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수적인 속성이다. "
- 내가 흔히 생각하는 겸손의 개념과는 조금 달랐다. 자기 자신을 낮춤으로써 상대방을 높이는 행동이기보다 자기 자신과 상대방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행동같이 다가왔다.
* 갈망
" 리더는 갈망하는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 채근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동기부여된 부지런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다음 단계와 다음 기회를 생각한다. 이들은 게으름뱅이라고 지적받는 것을 지독히 싫어한다. 팀 플레이어의 조건으로 언급되는 갈망은 건강한 유형을 뜻한다. 즉, 주어진 과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 그리고 필요하다면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관리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게 헌신' 한다는 의미다. "
- 갈망과 비슷한 단어는 성장과 가까운 것 같다. 누군가 시키는 일에만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스스로 일을 찾아 하는 것.
* 영리함
" 영리함이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고 오해하기 쉽다. 팀이라는 환경에서 영리함이란, 간단히 말해 ' 타인에 대한 상식'을 의미한다. 이는 대인관계를 잘 이해하고 그 애 맞춰 적절하게 행동하는 능력과 전적으로 관련 있다. 영리함이 반드시 좋다고만 볼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영리한 사람은 좋은 목적으로 혹은 나쁜 목적으로 자신의 재능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
-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그리고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행동.
어찌 보면 너무 뻔할 수 있다. 겸손, 갈망, 영리함. 하지만 자기 자신은 이 중에 과연 어디에 속하는지 생각해 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1가지에 속해 있을 수도, 2가지만 속해있을 수도, 혹은 3가지 모두의 접점에 서 있을 수 있다.
* 하나의 덕목만 존재하는 사람은 어떨까?
# 겸손만 있는 사람 : 졸
" 겸손하지만 갈망하지 않고 영리하지 않은 사람은 팀에서 체스의 '졸' 같은 직원이다. 이들은 예의 바르고 친절하며 잘난 체하지 않지만, 일이 성사되도록 만들려는 욕구가 희박하고, 동료들과 관계를 구축하는 능력도 없다. 이들은 대화 등 동료들과 얽혀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을 피하려 드는 편인데, 그래서 팀의 성과에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들은 체스판의 졸처럼 조직에서 큰 풍파를 일으키는 일이 없다.
# 갈망만 있는 사람 : 불도저
" 갈망으로 불타오르지만 겸손하지 않고 영리하지 않은 사람은 '불도저'라 부를 수 있다. 이들은 일은 성사시키려는 의지가 확고하지만, 자신의 관심에만 초점을 맞출 뿐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불도저들은 팀을 빠르게 파괴시킨다. "
# 영리함만 있는 사람 : 연예인
" 영리하지만 겸손하지 않고 갈망하지 않은 사람은 '연예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들은 팀원들에게 재미를 주고 호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팀과 동료 둘의 장기적인 행복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들은 자신이 지닌 사교적 능력 덕분에 불도저나 졸보다는 조직에서 오래 살아남는다. 하지만 팀원에 대한 기여도가 무시할 만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방 호감을 잃고 만다. "
# 겸손, 갈망, 영리함이 충족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경우, 상황
" 겸손하지 않은 사람은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면서 신뢰를 형성할 수 없다. 그래서 건전한 갈등 상황에 스스로 뛰어들기 어렵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쉽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자신의 관심과 동떨어진 결정이나 업무에 몰입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갈망이 부족한 직원은 불편한 갈등 상황에 기꺼이 발을 담그려 하지 않거나,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려하지 않거나, 혹은 결과를 달성하는 데 쉬운 길 외에는 선택하려 들지 않는다. 영리하지 하지 않은 사람은 팀 구축 과정 전체에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건설적인 갈등 상황에서 약삭빠르게 숟가락을 얹거나 타인에게 책임을 추궁하는 짓을 벌일 수도 있다. "
# '겸손' 개발
- 겸손은 3가지 덕목 중에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한다. 겸손의 덕목은 개선 과정이 심리적으로 가장 미묘하기 때문인데, 겸손이 부족해진 이유를 따라가다 보면 불안감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이, 혹은 팀원이 불안감을 의 일반적인 이유를 찾아서 밝힐 수만 있다면 많은 부분에서 불안감이 해소된다고 한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노출 치료'를 통해 훈련을 하는 것인데, '겸손한 듯 행동하면'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거나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동료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면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팀원들이 겸손이 부족한 팀원을 코치하도록 하는 것이다. 겸손이 부족한 행동이 보일 때마다 팀원들이 주위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하는 것이다.
# 갈망 개발하기
갈망의 영역은 단순히 업무량과 업무 시간을 많이 부여한다고 생겨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자기 스스로가 성장하고 싶은,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팀의 업무나 조직의 비전, 목표의 중요성을 팀원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팀이 하는 일의 중요성이 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깊이 생겨 날 수 있다.
# 영리함 개발하기
누군가 영리해지길 바란다면 모든 팀원들에게 영리함의 부족은 우리가 원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님을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 우리는 그저 상호 간의 관계의 디테일을 잡아내지 못했던 것뿐이고,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잘 모른다는 것을 서로가 깨닫게 해줘야 한다. 영리함 개발의 핵심은 애정 어린 마음으로 즉시라고 한다. 관계에 대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타인이 받게 될 영향력에 대해서 생각이 미치지 못한 행동을 하거나 부정적 반응이 나올 때마다 애정 어린 마음으로 즉시 말해줘야 한다.
# 3가지 덕목의 가장 핵심
3가지 덕목의 가장 핵심은 무엇보다 리더의 모범이라 생각한다.
팀의 성장을 위한 노력은 개개인의 몫이지만,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리더의 덕목이 가장 큰 에너지로 작용될 수 있다. 팀 안에서도 각자가 맡은 역할에 따라서 리더는 달라진다.
내가 맡은 업무에서의 리더는 내가 되고, 다른 팀원이 맡은 업무에서 리더는 상대방이 된다. 우리는 언제나 리더와 팔로워의 중간에 서있는 존재다. 팔로워 일 때는 적극적인 지지와 믿음을, 리더 일 때는 책임 있는 행동과 모범을 보여야 한다.
* 마무리 생각
뻔한 것 같지만 언제나 그 뻔한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겸손, 갈망, 영리함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될 때, 우리만의 팀의 기준을 만들 때 더욱 수준 높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내가 먼저 3가지 덕목을 갖고 있는지, 있다면 어디에 속하고, 부족하다면 어떤 게 부족한지 자기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