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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 Mar 04. 2023

여자배구 인삼공사 vs GS칼텍스 230304 숏리뷰

모마가 인삼을 잡고 1% 희망을 되살리다. (하지만 배경은 엘리) 

오늘부터는 팀명을 줄여서 쓰려고 합니다(기름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아요). GS칼텍스는 칼텍스, 인삼공사는 인삼으로 호칭하겠습니다.


예상과 달리 칼텍스는 메인 멤버 그대로 선발 출전합니다. 인삼은 박혜민 선수 나왔네요. 1세트 경기는 핑퐁입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15:16으로 칼텍스가 한 점 리드합니다. 정호영 속공이 좋은데요, 오늘 벌써 5점째를 올립니다. 그러나 점수는 17:18, 여전히 칼텍스가 앞서 있어요. 이 상태에서 모마의 공격이 정호영 얼굴 맞습니다. 호영 선수가 바로 일어나지를 못하네요. 눈물까지 흘립니다. 어떡하지요. 모마가 작정하고 때린 공인데… 모마 진짜 호영 얼굴 괴롭히지 말라니깐! 저는 감독을 미워하지 선수는 미워하지 않는데요, 모마가 미워질라고 합니다. 흥.


하지만 엘리가 갚아줍니다. 정호영도 블로킹으로 응수, 19:19 동점을 만드네요. 그러나 모마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19:21, 칼텍스 서브 범실로 20:21, 인삼 신예 박은지가 서브를 넣습니다. 모마의 페인트를 엘리가 막아내 21:21! 속탄 차상현이 또 작전타임을 부릅니다.


박은지 서브가 네트에 걸려 21:22(이 점수 대에서 범실은 치명적인데 말이죠…), 그러나 엘리가 스파이크로 꽂아 넣어 22:22, 그러나 곧바로 엘리 공격이 벗어나 22:23, 엘리가 바로 되갚아서 23:23, 1세트 내내 이렇게 핑퐁입니다. 아이고, 모마 공격이 블로커 맞고 떨어지면서 23:24, 한유미 위원이 한송이를 위한 해설을 합니다. 엘리가 듀스를 만드네요. 엘리가 인삼을 구원할 것인가! 그러나 강소휘가 2 연속 공격을 끝내면서 1세트는 칼텍스가 가져갑니다.


1세트 점수를 보니깐 칼텍스는 모마 혼자 12점을 냈군요. 소휘 3점. 반면 인삼은 엘리 11점, 호영 6점, 소영 2점으로 득점 선수 폭이 더 넓습니다. 모마가 좀 지치면 좋겠는데, 지친 걸 본 적이 없어요. 경기 시간이 30분인 걸로 보아서 핑퐁을 쳤는데도 일찍 끝났다 싶었는데 긴 랠리가 별로 없습니다. 모마가 잘 터졌다는 말입니다.


2세트

아주 어렵게 이소영이 툭 쳐서 넘겼는데 칼텍스가 디그를 못하면서 2세트 시작합니다. 이어진 엘리 공격은 범실. 너무 세게 쳐서 탈이에요. 염-정 속공이 터지면서 한 점 리드, 진짜 제대로 먹혔네요. 권민지 공격을 노란이 멋지게 디그 했는데 점수와 이어지지 못합니다. 권민지가 점수를 내기 시작하네요. 하지만 엘리가 제대로 꽂아 넣어서 3:3. 모마 공격이 엘리 맞고 나가서 실점, 하지만 곧바로 박은진 속공이 제대로 꽂혀서 동점, 엘리 서브 에이스로 한 점 리드하기 시작합니다.


모마가 블로커 터치 아웃 내면서 5:5, 모마 공격, 권민지 공격, 안혜진 페스 페인팅까지 모두 받아낸 인삼은 엘리가 멋지게 스파이크로 랠리를 끝냅니다. 6:5. 강소휘 공격이 엔드라인에 꽂히면서 6:6. 왼쪽 전위로 올라온 이소영이 대각 공격을 멋지게 성공합니다. 엘리 공격이 칼텍스 코트 뒤쪽 모서리에 떨어지면서 테크니컬 타임아웃으로 들어갑니다. 점수는 8:7.


칼텍스는 오늘 모마한테만 밀어주는군요. 물론 모마가 충분히 소화하기 때문이겠지만, 오로지 이기기 위한 전술이라… 모마가 선전해 9:10을 만들었지만 정호영 속공으로 동점, 엘리 공격한 공을 칼텍스 수비가 놓치면서 득점. 모마가 자기 팀 블로커에서 튄 공을 얼굴에 맞으면서 잠시 방향을 잃었단 모양이네요. 그나저나 서브 득점까지 몰아치면서 여전히 11:12로 한 점 리드합니다. 고희진 감독 작전 타임. “블로킹 잡으러 날아다니지 말고 기다려.” 선수들을 진정시킵니다. 그러나 모마의 연속 서브 에이스. 11:13. 인삼은 이제 특급소방 수 한송이를 투입합니다. 그러자 마자 모마 서브 범실. 한유미 위원 “한송이를 아껴두는 것 같아요.” 무한한 자매 사랑입니다.


엘리가 가만있지를 않아요. 곧바로 서브 에이스로 13:13을 만듭니다. 오늘 엘리와 모마 모두 18 득점 중. 이소영이 후방에 있으면 항상 든든합니다. 다 받아내거든요. 그런데 이번 건 너무 높이 튕겨서 못 받았네요. 강소휘 공격이 채선아 옆 뚫고 지나면서 13:15, 채선아가 앙갚음이라도 하듯 영리하게 밀어 넣어 14:15, 엘리 네트에 걸려 14:16이 됩니다.


테크니컬 타임아웃 이후 칼텍스의 공격이 거세집니다. 어느새 14:17에서 이소영 공격으로 15:17 두 점 차를 만듭니다만 강소휘가 바로 반격합니다. 뒤이어 엘리 공격을 블로킹하는 강소휘. “어이 경기 지러 왔어?” 고희진 감독의 드문 야단이 나옵니다. 1세트 잠잠하던 강소휘가 제 컨디션을 찾아가는데, 조금 불안하긴 하네요. 하지만 이소영이 힘과 속도로 해결해 16:19를 만듭니다. 하지만 힘, 하면 또 모마. 블로커 맞고 튕겨 나오는 강한 스파이크를 지릅니다. 20점에 먼저 가는 칼텍스. 칼텍스가 모마에게 집중한다고 했더니 인삼도 엘리에게 집중합니다. 그러나 엘리 범실로 다섯 점 차에 강소휘가 서브 에이스까지 만듭니다. 17:22.


채선아 빼고 이선우 투입. 그런데 지나고 생각해 보니 채선아 선수 들어온 이후로 경기가 좀 안 풀렸던 것 같아요. 칼텍스가 채선아를 공격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나 봅니다. 모마의 길게 밀어 넣기를 이소영이 기가 막힌 디그로 처리했는데 권민지가 블로킹으로 막아냅니다. 18:23. 그리고 모마의 힘센 공격. 세트 포인트가 되네요. 모마의 스파이크를 엘리가 막아내면서 세트를 버팁니다만, 권민지가 세트를 끝냅니다.


3세트

수비를 잘했는데 터치넷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1:2로 시작합니다. 강소휘에 이어 권민지도 살아나고 있습니다.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1:4, 점수가 빨리 벌어집니다. “집중력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이겨.” 고희진 감독의 질타가 여전히 이어집니다. 강소휘 범실로 한 점 추격. 2:4입니다.


박혜민의 공격이 블로커 손을 살짝 비켜나가 아웃, 염-박 속공 실패로 한 점 더 벌어집니다. 하지만 염-박 속공으로 금세 되갚는 인삼이들. 엘리의 서브 범실로 칼텍스 점수는 인삼이 내주는군요. 그럴 수 없다는 듯 엘리의 중앙 백어택이 칼텍스 코트를 가로지르고 모마의 오른쪽 백어택도 인삼 코트를 가릅니다. 4:8.


엘리의 백어택이 블로킹에 걸리고 이소영이 어렵게 공격해서 득점, 점수는 여전히 4점 차입니다. 한유미 위원이 이소영을 좀 더 활용하라고 얘기하자마자 염혜선이 이소영에게 공을 올립니다. 성공, 6:9가 됩니다. 또다시 염혜선 이소영에게, 7:9로 다시 쫓아갑니다. 여지없이 흐름을 끊는 차상현 작전 타임.


문지윤의 중앙 공격이 블로커 맞고 아웃, 하지만 이소영도 블로커 맞고 내보내면서 다시 두 점 차. 염혜선의 서브가 칼텍스 코트에 어렵게 떨어졌는데 이걸 받은 모마가 엔드라인에 걸리는 긴 공격을 성공합니다. 하지만 염-정의 깔끔한 속공이 나면서 다시 두 점, 한수지 공격이 염혜선 얼굴 맞고 떨어지고 강소휘 서브 에이스가 이어지면서 금세 네 점 차로 벌어집니다. 9:13. 고희진 감독이 다시 집중력을 강조하지만 오늘 인삼이네가 잘 안 풀리네요. 엘리, 호영, 소영은 괜찮은 거 같은데 왜 이럴까요?


권민지 공격이 혜민 맞고 안테나 맞고 떨어지면서 다시 점수가 벌어집니다. 모마 강타가 인삼 코트 뒤쪽 빈 공간에 떨어지면서 10:15, 엘리 밀어 넣기가 먹히면서 11:15, 권민지 직선 공격이 성공하면서 11:16, 테크니컬 타임으로 들어갑니다.


타임아웃 이후 모마의 서브 범실로 12:16, 하지만 박혜민의 서브 범실로 12:17, 권민지 서브 범실로 13:17, 강소휘 공격 범실로 14:17, 범실로 주고받으며 점수가 올라갑니다. 이번엔 강소휘가 염혜선 위로 보낸 공이 인삼 코트에 떨어지면서 14:18, 염-정 시간차가 먹히면서 15:18, 그러나 염혜선 서브 범실로 15:19 도대체 점수 차가 줄어들지를 않습니다.


엘리 공격이 모마 맞고 나가서 16:19, 분위기를 바꿔야 할 마지막 타임입니다만 이소영의 서브 범실이 나와 칼텍스가 20점에 먼저 오릅니다. 이소영의 백어택이 강하게 칼텍스 코트를 노렸지만 디그되고 모마의 공격이 수비수 맞고 나갑니다. 연이어 모마의 블로킹. 16:22, 여섯 점 차로 벌어집니다.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가 또 나오네요. 16:23, 모마의 블로커 아웃으로 16:24 매치 포인트가 됩니다. 하지만 강소휘 서브 범실로 17:24. 결국 모마가 경기를 끝냅니다.


인삼의 범실이 너무 많았습니다. 18개. 칼텍스는 9개였으니 두 배 넘는 범실을 한 셈이지요. 점수 차를 보면, 결국 범실 때문에 졌구나 하는 결론이 납니다. 뭐,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던 칼텍스의 집념이 빛나기도 했고요. 역시 범실이 많으면 이길 수가 없구나, 다시금 깨닫습니다.


칼텍스가 기업은행을 다시 6위 자리로 끌어내렸습니다. 도로공사와 차이는 5점, 인삼은 여전히 3위에 있고 도로공사와 승점 차이도 더 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중위권의 다툼이 점점 뜨겁다 못해 폭발하는 요즘, 배구가 가장 재미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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