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미팅에서 일어난 기적

부스 배치 불만이 첫 투자 유치로 이어진 기적같은 이야기

by 서율
Success.png

예상하지 못한 행운의 시작

인생을 살다 보면 암울한 날들이 연속되기도 하지만,
또 어떨 때는 예상하지 못한 행운과 우연이 찾아올 때도 있다.

나의 첫 투자 유치는 우연과 행운이 겹쳐 이뤄진 결과였다.


앞서 얘기했듯이 데모데이에서 피칭을 잘해 우수기업에 선정되기까지 했지만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이 일이 나중에 첫 투자 유치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https://brunch.co.kr/@raya/20


넥스트라운드라는 새로운 기회

이 데모데이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주어지는 특전이 있었는데,

그것은 KDB산업은행이 운영하는 넥스트라운드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넥스트라운드 역시 일종의 데모데이로 KDB산업은행 풀 안에 있는 VC들을 불러모아
투자 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들에게 IR 피칭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https://www.nextround.kr/main

여하튼 특전이 주어졌으니 나도 넥스트라운드에 참가해서 IR 피칭을 했다.


넥스트 라운드 IR 피칭 장면


결과적으로 넥스트라운드 역시 이전 데모데이 때와 같이 투자 유치에 있어 특별한 진전은 없었다.

다만 한 가지 달랐던 것은 한 심사역이 내 피칭을 흥미롭게 들었는지
본인은 투자할 수 없지만 자신이 아는 다른 VC 몇 곳에 소개를 시켜준 일이었다.


그는 투자증권 회사에서 헤지펀드를 담당하는 인력이라 나같은 소규모 스타트업은
애당초 투자 대상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가 인상적이었는지 자신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여러 곳에 소개를 시켜줬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미팅에 동석까지 하면서 추천을 해주기까지 했다.


그 심사역의 주선으로 몇 군데 VC와 미팅을 진행하긴 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고 진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도 아닌데 몸소 나서 도움을 줬던 그 심사역을 생각하면
지금도 참 고마울 따름이다.


그 심사역은 현재는 이직하여 신한벤처투자에서 본인이 원하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넥스트라이즈, 그리고 운명적 만남의 배경

넥스트라운드도 별 소득이 없긴 했지만 이 행사에도 특전은 있었다.

KDB산업은행은 넥스트라운드와 함께 1년에 한 번 넥스트라이즈라는 이름의 큰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때 스타트업들에게 부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과 바이어들을 초대하여 스타트업과 매칭시켜주는 행사였다.

넥스트라운드에 참가한 기업들은 넥스트라이즈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https://www.nextrise.co.kr/ko


2019년 7월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 나를 비롯하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nock 2018에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던 기업들 모두가 참가했다.


그런데 주최 측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추천 기업들의 부스를 행사장 귀퉁이에 배치했는데,
이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부스 배치 불만이 만든 기적

나도 사업을 하면서 이런 류의 행사에 많이 참가해봤지만

사실 부스만 지키다가 별 소득 없이 돌아가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런 행사에 참가하면 뭔가 성과가 있길 기대하기보다는 바람 쐬러 나왔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게다가 자신들이 속한 산업 분야의 행사가 아니라 모든 종류의 산업이 총망라된 이런 종합적인 행사에서는
실속이 더 떨어지기 마련인데, 부스의 위치도 주목을 받기 힘든 곳에 배치되어
찾아오는 투자자나 바이어도 별로 없고 종일 파리만 날리고 있으니 소중한 업무 시간을 빼서
행사에 참가한 기업의 관계자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Next Rise.jpeg 넥스트 라이즈 행사 장면

어쨌든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우리를 지원하기 위해 이 행사에 같이 참가하고 있었는데,
이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자 당황했던 것 같다.


그러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VC 심사역들을 급히 수소문해서 예정에 없던
미팅 자리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나의 행운은 시작됐다.


까칠한 심사역과의 예상 밖 미팅

이 미팅은 원래 예정된 것이 아니다 보니 미팅할 수 있는 장소가 따로 준비되어 있지도 않았다.
그러다 보니 코엑스 내에 사람들이 오고 가는 길목에 놓인 의자에 앉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미팅을 진행해야 했다.


여기서 한 VC 심사역과 미팅을 진행했다.

그런데 미팅을 하는 내내 이 심사역은 까칠한 태도를 보였고,

나는 이 미팅도 소득 없이 끝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미팅을 마칠 때쯤 이 심사역이 우리 회사를 방문하겠다고 하는 게 아닌가?


미팅 내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방문한다고 하니 나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여하튼 방문하겠다고 하니 나야 마다할 이유는 없었지만,

미팅 내내 보였던 심사역의 태도 때문에 나는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나는 이 심사역을 통해 첫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연결고리들이 만든 기적

나의 첫 투자 유치 과정에 대한 뒷이야기는 다음 장에서부터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어쨌든 이 심사역과의 만남은 원래 예정된 일이 아니었다.


넥스트라이즈 행사에 참가하게 됐지만 정작 부스를 행사장 어느 귀퉁이에 배치받게 되어

전혀 주목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자 터져 나온 불만의 목소리 때문에 급조된 미팅이었다.


여하튼 나는 지금도 이 일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줬던 분에게 매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이 급조된 미팅으로 정작 투자를 받은 기업은 나밖에 없었다.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Knock 2018이란 이름의 데모데이가 시발점이 됐다.


사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데모데이나 KDB산업은행이 진행하는 넥스트라운드 모두,

이 행사의 주최자들이 이름값이 있었기에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별 소득이 없어
그 순간에는 정말 실망이 컸었다.


그런데 이 일들이 연결되어 결국 투자 유치에 성공하게 됐으니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Knock 2018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넥스트라운드에 참가했고,

또 그로 인해 넥스트라이즈까지 연이어 참가하게 되면서 결국 투자 유치에까지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전에 쓴 글에서 투자를 유치하려는 대다수는

전반적으로는 준수하지만 투자를 결심하기에는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거나

뚜렷한 강점은 있지만, 그만큼 약점도 커서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했었다.

https://brunch.co.kr/@raya/21


따라서 투자를 유치하려면 자신들이 안고 있는 약점을 빠르게 보완해야하지만

그 문제들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들이 아니기에

그런 약점들을 감수하고도 투자를 해줄 용기있는 소수의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고도 했었다.


그런 용기있는 투자자가 소수이다 보니

언제 그런 투자자를 만날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래서 인내심을 가지고 끈질기게 그런 투자자를 찾아 다녀야하는데

나의 경우 이런 연결고리들로 인해 그 소수의 투자자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마무리하며

결국 나의 첫 투자 유치는 여러 행운과 우연이 겹쳐 일어났다.

진부하긴 하지만 여러분들도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투자 유치의 기회가 있을 수 있는 행사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당장 그 순간에는 소득이 없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 장에서는 이 미팅 이후 투자 유치 과정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크몽을 통해 투자 유치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면 아래의 링크를 통해

필자와의 상담이나 의뢰를 신청할 수 있다.

https://kmong.com/gig/662971


keyword
작가의 이전글투자 유치에서도 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