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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예진 Feb 28. 2016

[시] 겨울 밤의 꿈

매일 밤 변신하는 나를 보며

샤워를 마치고
무척이나 발이 시린
마지막 겨울 밤.

따끈한 전기장판
두꺼운 겨울이불

나는 겨울 잠을 잔다.

뜨끈 뜨끈
이곳은 겨울꿈의 밥통.

나는 쌀알이 되어
익어간다.

송글송글
맺히는 수분은
나를 더 찰지게 만든다.

다 익어갈 쯤

오른쪽 발의 힘찬 발차기 !

이불 뚜껑이 펑~하고
열리고
익어가는 쌀알은
그제서야 숨을 쉰다.

밥알 인간의 탄생!!

하늘 위 맛있는
별 반찬에게
잠꼬대로 소개한다.

"아..ㄴ..ㅕ..ㅇ ..
나능....밥..아.ㄹ...잉..가..ㄴ"

노릇노릇
달전은 오늘도
잘도 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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