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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이쁘게 자르는 방법

by 유현우

토마토 머리칼을 톡 떼어낸 뒤 민머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3’의 형태로 굴곡진 모양새가 마치 숫자 삼을 보는 듯하다.

사진과 같이 토마토의 단면은 굴곡을 중심으로 두 형태로 나타난다. 남쪽에 누어 있는 썰린 토마토를 보자. 볼록한 두 봉우리를 ‘세로 질러’ 썰어내었다. 씨앗과 과즙이 눈에 띄게 드러난다. 토마토의 당도가 높을수록 써는 순간 칼면을 따라 과즙이 흐르거나 묻어 나온다. 군침이 돌기도 한다.

이어서 북쪽의 썰린 토마토를 보자. ‘가로질러’ 썰어낸 것이다. 씨앗과 과즙이 가두어진 느낌을 받았다면 가두어진 것인데, 여름의 끝자락이 다가올수록 이 단면은 새까만 밤하늘에 푸르스름한 오로라 한 줌을 펼쳐낸 것만 같다. 토마토의 당도가 높을수록 써는 순간 칼면을 따라 과즙이 흐르거나 묻어 나오지 않는다. 군침은 토마토를 좋아하는 나에겐 이 또한 흐른다.

방울토마토를 이쁘게 자르는 마지막 방법은 ’과도의 선택‘이다. 과도는 클수록 방울토마토를 자르는 맛이 작은 것보다 다소 약한 편이다. 손잡이를 제외한 날의 크기는 성인 손바닥만 한 것을 추천한다. 방울토마토는 작은 칼로, 토마토는 큰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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