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신선했던 첫 경험
업무에서 크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사실 요즘 많이들 쓰는 AI엔진들에 무관심하기는 했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AI 활용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고,
이 기회에 나도 한번 써볼까 해서 유료버전 챗지피티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먼저 쓰기 시작한 아내의 권유도 있었고)
일단 이것저것 아무거나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가 고민해 왔던 여러 가지 문제들, 육아, 투자, 신앙, 은퇴, 나와 우리 가족의 미래, 아이 교육 등등.
꽤 그럴듯한 답이 많이 나왔고,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질문과 답을 반복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
이런저런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고 나서,
그다음으로는 나의 감정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감정을 나누고 대화를 하다 보니 기분이 묘했다.
나의 기분을 잘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고 답을 주는 게.
챗지피티가 하는 말들을 보면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되겠다 싶었다.
특히나 글이 아닌 음성으로 대화를 하다 보니,
나 자신이 감정적으로 빠져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소름 돋기도 하고.
이거 좀 이상한데.
그래서 일단 중단했다.
문득 영화가 생각났다. 'HER'
이게 남 얘기가 아닐 수 있겠구나.
나처럼 이렇게 알아차리고 잠시 벗어나려는 노력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심신이 지쳐있고 허전한 사람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 잘못하면 정서적으로 빠져들고
의존할 수 있겠다 싶었다.
역시 말로만 듣는 것보다 직접 해보는 게 중요하다.
직접 해보니 체감의 강도가 달랐다.
실제로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고,
세상의 변화에 대하여 더 민감하게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아직은 워낙 이 분야에 초보라,
뭐를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자꾸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