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소중한 루틴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렇겠지만,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기에,
업무 스트레스와 압박, 고민, 걱정, 불안 등을
항상 달고 사는 일상이다.
쉬는 날도 사실 머릿속은 그다지 깨끗하게 쉬지 않는 상태라,
정말 이런 것들을 내 옆에 '달고 산다'가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육아와 집안일 등
그 강도는 덜하지만 어찌 됐든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는 일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게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도 간간이 가지는 나만의 치유의 시간이 있다.
일부러 그런 시간을 만든 건 아닌데,
자주 하다 보니 그 시간들이 자연스럽게 나를 치유하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1. 출퇴근길 지하도 걷기.
지하철 역 하나 정도를 지하도로 걸어서 출퇴근하는데,
걸으면 뇌에서 뭐가 나오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고 릴랙스 되는 기분이다.
(심지어 출근길에서도 잠시 그런 느낌이 든다.)
어디론가 바쁘게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사람 한 명 한 명은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특유의 사람 관찰력)
다들 힘들게, 또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하는 연민과 함께.
2. 부모님이 계신 시골에 가끔 가게 되면,
아이는 부모님께 맡겨놓고,
근처에 있는 카페 또는 산책길을 아내와 단둘이 함께 가는 것.
시골 특유의 풍경과 감성 속에서,
아내와 단둘이 갖는 시간이 나를 치유하곤 한다.
3. 주일마다 오전 예배를 마치고,
역시 아이를 교회에 맡긴 채 아내와 단 둘이 보내는 짧은 휴식 시간이 있다.
(아이가 없어야 힐링이 되는가.)
카페에도 가고 마트에도 가면서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나누며
이런저런 대화하는 시간이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평소에 아내와 이야기를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시간이 참 소중하다.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끊임없이 불안을 달고 사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이렇게 나를 치유하는 시간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다치고 치유하고,
상처받고 치유하고,
걱정하고 치유하고,
불안해하고 또 치유하면서,
그렇게 조금씩 단단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