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염이 생겼는지 가려움이 심해 가까운 피부과에 다녀왔다.
다행히도 피부염은 심하지 않았다.
접수를 하고 차례를 기다리는데
4년 전 목에 평편사마귀를 뗐던 기억이 났다.
이름이 호명되고 진료를 보면서
▶ 혹시 지금 평편사마귀가 있나요? 하고 물어봤다. 사마귀는 전염이 된다고 알고 있다.
- 넵. 많지는 않고 얼굴에 3~40개 있네요. 그리고 목에도 일부 있어요.
'어디 있다는 거지? 나는 보이질 않는데..'
▶ 그래요? 제거하려면 얼마나 할까요?
- 20만원 정도는 들 것 같은데요. 많은 사람은 40만원도 나와요. 하시며 1개당 제거비용은 3000원이란다.
'며칠 전에 둘째 아이가 편평사마귀 3~40개를 제거하고 왔는데, 거긴 오른쪽 얼굴 전체 75000원이었는데.. 이런 것 잘 생기는 것도 유전인가? 슬프네..'
아이가 다녀온 피부과에서 4년 전에 목에 평편사마귀 100개 정도 뗐을 때 8만원을 줬었다. 사실 그때도 내 눈에 보이는 건 쥐젖 몇 개가 다여서 편평사마귀가 그렇게 많았다는 사실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 혹시 얼굴에 점처럼 생기기 시작하는 건 기미인가요?
- 넵. 기미랑 흑자네요.
▶ 이건 비용이 어떻게 되나요?
- 10회 80만 원이요. 토닝이랑 미백도 하셔야 해요.
'광대 쪽에 몇 개 보이기 시작하긴 하지만 아직은 주변에서 네 얼굴에도 기미가 있어? 하는 수준인데... 우와~'
평소에도 머리카락이 얇고 숱이 적은 편이라 맥주효모나 비오틴을 챙겨 먹고 있는데 최근에는 걱정이 되는 수준이라 문의를 해봤다.
▶ 두피 케어도 있던데.. 효과가 있을까요?
- 넵. 헤어셀이랑 메조 치료 하시면 효과 좋을 거예요.
▶ 비용은?
- 2세트 정도 하셔야 하고 1세트 12회 80만원 해서 160만 원이요.
'예전 피부과에선 여자탈모는 남자탈모에 비해 효과가 미미하다고 했었는데 이젠 아닌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종로 5가 가면 탈모의 성지 들러 나도 약처방 좀 받아볼까?" 했는데, 이젠 정말 가봐야 할까 보다. 그런데 그 약 저혈압이면 안된다고 하던데.. 머리 말고 온몸의 털이 다 난다고 하던데.. 복용하다 그만두면 다시 빠진다고 하던데.. 온갖 카더라통신 이야기가 떠올라서 실행을 못하고 있었다.
살면서 피부과 치료가 처음은 아니다. 점도 빼고 미용으로 몇 회 끊어서 다녀도 봤었다. 그래서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안다. 160이랑 80이라.. 아이들 학원비에 비하면 비싼 것도 아닌데 두 눈 질끈 감고 남편 몰래 한번 질러볼까?
아.. 피부관리랑 마사지는 돈만 있으면 마음껏 다녀보고 싶구나.
둘째가 갔던 피부과에 기미와 흑자 문의를 했더니, 자기들은 실력이 없어서 피부 미용은 안 하신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