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편지13

by 희량

아빠딸, 꽤나 문학적이라 요새 산문집을 하나 읽었어

좋아하는 시인이라서 읽어봤지


"화성에서 온 딸은 화성의 말만 했다. 금성에서 온 아빠는 금성의 말만 했다. 그것이 차이이고 그것이 다름인데 결국인 이다 아니다, 맞다 틀리다, 서로에게 원색적인 비난의 표창을 마구 날리고 있었다. 우리가 누구 덕에 이만큼 안전하게 잘 먹고 잘 살게 되었는지 네가 알아? 네가 전쟁을 아냐고! // 누구 덕이라... 그 말에 느닷없이 눈물이 핑 돈 까닭은 왜일까. 나는 무너지고 꺾인 아빠의 허리를 쳐다봤다. 일평생 일벌레로 분해 일만 한 아빠 덕에 내가 이렇게 튼실하게 자랄 수 있었는데 우리네 아버지들은 이렇듯 애써 쌓은 은공을 애먼 사람에게 돌리는구나."

- 김민정 「각설하고,」 60p


정치적인 부분이라

모두들 다른 말하는 곳이지만


그냥, 뭉클해서

한번 읽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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