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편지12

by 희량

아빠

나 여기서 아빠 욕만 돌려돌려 하고 있는데

못박아진 우리

정해진 우리 안에서

정해진대로

사는 게 싫다고 말하고 있는데


아빠라고 왜 힘들지 않았을까

기대지 못하는 버팀목이어서

짝다리도 못 짚었겠지싶어


그거 다 아빠가 지고 있지 않아도 되는데.

차마 다 짊어지기에 무거워서 무서운 그 책임감,

그거 아빠 거 아닌데.


엄마의 팔베개 베고

우리한테 기대도 되는

중심 아닌 구성원일 뿐인데.


모두 다 역시 아빠의 의무가 아니어서,


아빠

그렇게 서있지 않아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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