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언젠가 먼 훗날
만약 내가 결혼한다면,
명절날 상상해봐
나, 엄마아빠 뵈러가기 전에
항상 남의 집 부모님 먼저 뵈러 가야 해?
우리 집 조상도 안 챙기는 내가,
남의 집 조상 챙겨야 해?
아빠
근데 난 다 필요없고
엄마아빠만 보러갈 건데
남의 집 부모님이랑 남의 집 조상은
남의 편이 챙기라 하고
난 엄마아빠 챙기러 갈 건데
그렇게 되바라진 며느리 될 건데
내 편 돼줄 거야?
설령 버릇없게 비칠지언정
그 개고생을 하느니 욕을 얻어먹겠어
남의 집이 아닌 나와 우리집을 위한
내 선택을 용감하다고 칭찬해줘
그리고 아빠,
혼자 고통스러웠기에
착한 며느리였던
엄마에게 고마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