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보내는 편지30

by 희량

아빠

내가 생각할 때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조건적으로 남자를 공격하는 게 아니야


둘 다 고정된 성역할에서 힘들었을 테니

같이 놓아주자


남자와 여자는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가 있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는

공생관계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어


나는 우리 모두

같은 위치에서

손잡고 웃었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러기엔

많이 기울어진 것도 사실이지

그니까 힘 좀 빼야

시소가 평행하지 않겠어


권력을 누려왔던 사람이

포기하는 것도 많은 거지


우리 모두 공포에 질리지 않고

거리를 다니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고

연애를 하고

생활을 하고

삶을 살아갔으면 해


안전한 삶

평등한 삶


딸이 이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도 관심가져주고

힘 좀 빼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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