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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삼류 Sep 04. 2021

전주김씨의 그지같은 상상들2탄

레인보우드러그

마귀할멈이 내게 다가온다. 저 마귀할멈은 엄청용한 마법사다. 마귀할멈은 주문을 외우거나 지팡이를 휘두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약간 마계의 약사되시겠다.

약팔이 마귀할멈은 우울에 지친내게 약을하나 건낸다.

무지개컬러의 알약을 보여주며 말한다.


너 우울하지 아까도 죽고싶어했지 이렇게 살기싫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너로 살기 싫지?

이 약을 먹으면 넌 무조건 행복해져 니가 상상하는 모든것을 가질수있고 이룰수있어 외모? 돈 뭐든 상상해 뭐든 이뤄 공허한 마음은 없어 우울한 마음도없어 너무 우울하지않아서 불안할 일도없어 넌 불안을 느낄 일이없어 다만 99프로의 확율로 넌 죽어.

1프로라면 넌 살아서 행복할거야.


난 레인보우 드러그를 먹을까?


YEs


요즘 난 비극이 두렵지않다.

고민이 있다면 자살시도조차 하지않는것?

이렇게 후진삶을 살면서 왜 죽는 시늉도 못하냐고.

그건 이상하게 느껴지는 희망때문이지 뭐.

어릴때부터 난 늘 불행했다고 불행한 사람은 상상으로 버텨 빨간머리앤 처럼 찰리채플린처럼

근데 계속 상상하다보면 그런 일이 일어날것만같아.

나에게도 봄이올것같아. 근데 20대후반이되어보니 계속되는 반복학습에 난 이제 깨달은거야 그럴일은 앵간해선 없다는 것을

난 앵간해선 행복할수없어 그걸 나도 잘알아

오늘도 두글자에 무너져 내렸던 사람이 나라고

근데 난 죽을 용기가없어. 왜냐면 후회할것같거든 최선을 다하지않은 나에게 목숨이 끊어지려는 찰나 정신이 번쩍하고 들때에 이 삶에 더 충실하지 못했던것에 대해 나 스스로 후회를 할까봐 그게 무섭단말야. 근데 저 약은 너무 좋잖아. 무조건 행복해진대. 1프로긴하지만... 어쩌면 지금 내 상태에서 행복해질 확율보다 훨씬 높을지도 몰라... 99프로로 죽음이 오지만 난 그것을 껴안고 행복에 도전하잖아. 끝날때까지 나 스스로 행복을 향해 돌진하잖아. 그럼 난 저 약을 먹고 죽는대도 괜찮아. 끝내 행복해지지않는대도 좋아. 행복을 향해서 그렇게 열망하고 동경하고 그것에 내 목숨까지 바칠만큼 내 거지같은 삶을 사랑했으니 됐어.

레인보우드러그가 떨어졌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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