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에 관한 시

시를 읽읍시다.

by 김삼류


우울한 날이었다. 하루 종일 뱃멀미를 하는 사람처럼 숨이 죽어있었다.

살다 보면 이런 날은 하루도 많다고 느끼게 되는 싫은 날이었다.

축축한 구름들 사이로 잠시 별이 다녀갔다.

별빛으로 나를 따스히 감쌌다.

그러곤 다시 사라져 버렸다. 따뜻함을 느꼈던 나는 더 추워졌다.

그래도 별빛의 품에 안긴 기억 덕분에 나는 그 하루를 감내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매일 나는 별을 만났던 그 자리에서 서성였다.

별을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행복했다.

별이 나타나면 어떤 인사를 건네어야 할지 생각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 버리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백개도 넘는 인사말을 연습했으나 별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별이 몹시 그리워 주저앉아 울고야 말았다.

별을 처음 본 그날처럼 마음이 아팠다.

그러자 축축해진 구름 사이로 별이 다시 비췄다.

별빛은 나를 감싸 안고 말했다. “네가 힘들 때마다 내가 이렇게 나타날 거야”

따뜻함에 반갑기도 잠시, 별은 내게 인사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사라졌다.

별은 몰랐다. 내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별을 사랑해서 하루도 많은 싫은 날로 매일을 보내기로 했다.



여우별/pink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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