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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삼류 Aug 11. 2023

고전읽기

이름이 대체 몇개야...

나름 작가지망생이라고 나 스스로를 칭하지만...

진짜 징그럽게 책을 읽지않았다...

중고등학교 6년내내 독후감을 책 1권으로 돌려막기했다. 심지어 그 책 끝까지 읽지도 않았던데 킬포...ㅋㅋㅋ 그러나 작가지망생이 된 이상 책을 읽지않는건 진짜 쪽팔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진것 없고 작가라는 꿈이 이뤄지지 않는대도 적어도 꿈을 꾸는 나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는 지키고싶었다... 그래서 힘들어도 책을 읽어보려 노력했으나 단편도 어려웠다. 일단 다 읽었대도 단편들이 형편없는 경우가 많은것도 문제긴하다... 그러나 그래도 나름 책은 많이 샀다... 읽다가 안읽고 그냥 팽개친것들이 많아서 그렇지... 그렇게 나 스스로의 자존심을 돌아보던중 그래 작가가 꿈이라면 장미의 이름 정도는 읽어줘야지...생각했으나 미친 각주와 한자에 200페이지 가량읽고 빽스텝했다... 도대체... 이게 한글인지....세줄에 한번씩 모르는 단어가나온다... 검색하고 싶어도 한자라서 미쳐버린다... 제발... 한자표기 뒈졌으면 좋겠다...제발...영어표기...플리즈... 무튼 장미의이름 실패 이후로 다시 단편들이나 읽었다... 그럭저럭 읽었으나 솔직히 기억에 남는것도없다... 제인에어는 영화를 재밌게 봐서 책을 읽는것에 도전했으나.... 이북 기준 900페이지가 넘었다.... 아... 읽다가 포기했다... 로맨스 소설인데 옘병 남주가 200페이지가 넘어야 나온다... 와...개빡침 ... 그래서 일단 포기했다...그렇게  계속 된 포기끝에 며칠전 폭풍의언덕을 하루만에 독파하는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오만과 편견도 하루만에 읽었다. 한권읽는대 총8시간정도 할애한 샘이다... 무튼... 쉽진않았다... 저 책을 저렇게 나름 빨리 읽은 비법은... 초반에 이해를 포기했다...

그냥 읽었다... 고전의 가장 큰 문제를 꼽자면 이름 표기다. 이름/성/결혼전성/결혼후남편성/이름이 길면 이름에 별명이있다. 오만과편견의 여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리지/일라이자/엘리자베스 이렇게 3개로 불린다... 친구나 부모, 누가 부르냐에 따라 이름이 바뀐다..... ㅅㅂ... 진짜.... 그리고 또 가족의 성이 계속 등장한다. 베넷양 베넷부인 베넷가문... 폭풍의 언덕은 또 어떠랴..... 언쇼...의 폭탄...그리고 심지어 아빠이름을 아들이 엄마이름을 딸이... 진짜 존나 헷갈린다... 대체 내가 뭘 읽는지 모르는상태로 30프로 정도 읽다보면 어느순간부터 슬슬 이해가간다... 그리고 진짜 고전은 고전인 이유가있고 대작인 이유가있다. 정말 그 이름의 벽만 허물면 술술읽힌다... 물론 이름 뿐만아니라 화자도 바뀌면서 그녀에서 아가씨 도련님 서방님 백작님 그, 이딴식으로 미친듯이 변주하지만...그래도... 읽다보면 어떻게든 읽게된다... 독서만큼 돈안들고 엘레강스한 취미가없는것같다.. 골프 오마카세 파인다이닝 유럽여행도 독서보단 있어보이진 못한다... 근데 독서는 저것들에 비해 돈도 안든다... 정말이지 개꿀취미! 무튼 이번달안에 제인에어를 완독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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