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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작가 Jul 04. 2023

221021 금요일: 죽고싶어

세번째 입원: 20221018~20221029


주치의 면담 

죽음에 대한 생각. 스스로가 왜 싫은지...


주치의는 내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게 점점 좋은쪽으로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가 왜 싫은지 하나하나 말해보라길래 한가지 두가지? 정도 말했는데..... 일단 첫번째는 사람들을 괴롭히는것같다고 말했다. 치료자도 주변사람들도 너무 괴롭힌다.... 라고 말했더니 쌤이 나보고 사람들을 대하는게 똑같냐고? 달라지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예를들어 삐약쌤 카톡채널로 톡을 너무 많이 보내서 쌤을 괴롭히는 부분이 싫다면 그건 내가 톡을 줄여나가면 되는거라고 말했다. 또 할머니 돌아가신것에 대해서 말하면서 나도 뼈가 갈려서 없어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죽음이 안식처? 냐고 주치의가 물었고 나는 무서움과 동시에 안식이 되는것같다고 말했다. 죽는 과정에 대해서는 공포스럽지만, 죽으면 편해지지않겠냐고. 나는 내가 너무 싫어서 죽이고싶다고 말했다. 지금 부작용 방지제로 주치의가 인데놀 20미리 처방하고 있는데 내가 무슨 생각을 했냐면.... 퇴원할때 한 한달치 약을 처방받아 가서 인데놀만 쏙쏙 빼먹어서 죽어야겠다고 고백했다. 주치의는 자기한테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면서........ 그래도 인데놀은 처방할거라고 말했다. 나보고 지금 이 말 한거 아주 잘하셨다고 엄지 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너무 가라앉는다. 누워서 잠만 자고프다. 낮에 벌써 2시간이나 잤다. 왜이리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죽고싶지? 왜이리 힘들지? 알수없는 우울감. 잡아 먹힐듯한.. 우울감.. 



교수님 실험용 디바이스 받았다. 자살충동이 일어서 한번 눌렀다. 왜이리 불안정하지? 마음이 외롭고 슬프다. 병실 아줌마가 자꾸 남편얘기 집안얘기를 하는데 듣기 힘들다. 내 얘기는 누가 들어주나 싶고.. 그냥 죽고싶었다. 이게 진짜 죽고싶은건가? 외롭고 쓸쓸한 마음은 아니고? 잘 모르겠다. 분간이 안간다. 오늘밤 잠들수있을까. 낮잠을 너무 많이 자서... 주치의가 나와 화해하지 못해서 많이 힘들겠다 말해줬다. 내가 나를 싫어하니.. 끔찍하고 얼마나 힘들겠냐고..... 그래서 장점 1개씩 써보라고 말했다. 매일 1개씩 ....... ㅜㅜ 장점이 도저히 생각이 안나서 아줌마한테 물어서 겨우 1개 적었다. 낼 주치의 오는데 무슨얘길할지... 오늘은 그냥 저냥 가라앉는 날인가보다.... 이게 더 심해지면 간호사한테 얘기해야지. 근데 정말 너무 죽고싶다. 인데놀 잔뜩 모아서 죽고싶다. 살아봤자 좋은 꼴도 못보고... 개방병동 이러다 못가겠다 ㅋㅋ 이번에는 폐쇄에만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네.. 많이 안정됐지만 자살생각은 틈틈히 올라온다. 힘들다 정말로... 삐약쌤이 보고싶다.. 상담쌤도 보고싶다.. 후..... 죽으면 그만인데..... 왜 못죽고 이러고 있나.... 죽으면 그만인데.... 난 얼른 빨리 죽어야하지 않을까.... 왜 여기서도 죽는 생각을 할까...... 너무 괴롭다. 난 나를 죽일수있을까 과연.... 어떻게 하면 죽일수있을까... 병원 와서도 죽는 생각을 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다 정말 ....... 



충동이 더 심해지기 전에 간호사에게 말을 해서 저녁약을 당겨 먹었다. 무려 6시 반에 저녁약... 이렇게 일찍 먹은적은 업는데... 8시쯤 되면 졸리려나... 또 약 하나 더 먹어야하는데..... 휴우... 간호사는 어떤 생각의 흐름으로 죽고싶음에 도달했는지 물었고 나는 너무 힘들어서 라고 답했다. 또 이렇게 도움 요청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들었다. 많은 경우에 충동을 혼자 참다가 터지거나 그냥 힘들어한다고 했다. 나는 삐약쌤의 말이 도움이 된 것 같다. 입원 직전에 병원에 전화했는데 간호사가 삐약쌤을 바꿔줘서 잠깐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쌤은 힘들면 거기서 어떤 도움이든 요청하셔야한다고 말했고.. 그 말이 내게는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입원해서도 이렇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게 아닐까? 



참 오늘은 오전에 차모임에 참여해서 약물교육도 들었다. 어차피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유지치료를 위해 약을 잘 먹자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 것 같다. 



오늘은 새벽 2시에 깼다. 새벽 5시에도 한번깼다. 약을 일찍 먹으니 일찍 잠에서 깨는것같다. 이 부분도 주치의랑 상의 해봐야겠다. 



오늘은 얼른 잠들기만을 기다린다. 벌써 입원 4일차.. 내일은 5일차.... 내일은 아침에 맛있는게 나와서 일찍 일어나야한다. 아침엔 샤워도 해야하고. 주치의한테 이쁘게 보일라고 샤워하고 머리감고 ㅋㅋㅋㅋㅋㅋ 주치의 만나는것만 아니면 정말로 머리도 안감는건데 ㅋㅋㅋㅋ 오늘은 새벽 몇시에 깨려나? 너무 일찍은 안깼으면 좋겠다. 근데 오늘은 왜 죽고싶었을까? 도무지 모르겠다 ㅜ.ㅜ 낼 주치의 언제 오려나.. 내일도 40분 면담 해주나? 10분만 해줄것같아 왠지.. 토요일이라....... 



개방병동에 가고 싶다. 폐쇄 너무 지루하고 답답하고 갑갑해서.... ㅜㅜ 주말중에 개방에 가면 좋겠는데.. 낼 주치의한테 얘기해봐야겠다. 이번 폐쇄는 많이 심심하다. 얘기나눌 사람이 같은 병실 아줌마밖에 없다. 제일 심심한듯 ㅜㅜ 그래서 더 죽고싶은가? 잘모르겠지만... 여튼 슬프다 이젠 30살이 넘어서.. 20대엔 끼지도 못하고 ㅋㅋ 뭔가 벽이 있는것같다. 30대와 20대 사이의 벽. ㅜㅜ 정말 슬프군...... 아 빨리 개방 가고싶다....... 악!악!! 개방에 보내줘 제발 ㅜㅜ 나 너무 힘들어.....  제발 개방병동 ㅠㅠ 제발 ㅜㅜㅜㅜㅜㅜㅜㅜㅜ 주말에 개방병동 가게 해쥬세요 제발이요 ㅜ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ㅜㅜㅜㅠㅠ 





오늘의 약 복용 


아침: 리스페달 1mg 

점심: 리스페달 2mg 

저녁: 리튬 600mg / 리스페달 2mg / 쎄로켈 50mg / 부스피론 10mg / 인데놀 20mg

비상약: 쎄로켈 25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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