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아침을 두드리자!

아침 달리기, 아침 글쓰기, 그리고 아침식사

by nAmsoNg


어제는 특히 더 짜증 났다. 그리고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나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쌓인 꿉꿉한 감정이었다.

새해를 맞이하며 10년 장기 계획을 세우고, 5년의 세부계획을 세우며 팔을 걷어붙이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지금도 책을 읽는 시간을 빠트리진 않지만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그것이 아니다.

아침 시간을 요긴하게 쓰려던 다짐이 미뤄지는 것이었다.

그 시간들이 쌓이니 마음속에 불신이 쌓였던 것 같다.

"나는 안 되는 놈인가?"

"역시 또 작심삼일인가?"

아침에 울리는 알람 3개의 목을 모두 쳐버리고 나는 이불 속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베개에 얼굴을 파묻으며 괴로워했다.

"일어나야 하는데... 나가서 달려야 하는데...
달리기가 끝나고 글을 써야 하는데... 상쾌하게 아침을 준비해야 하는데..."
결국 한 시간 정도 더 의식을 잃고 나서야 꾸역꾸역 일어나서 늦은 출근을 준비했다.
물론 아침은 항상 거르고 있다.
"이건 아닌데..." 하면서도 왜 이렇게 아침이면 피곤한지 모르겠다

작년 10월부터 12월을 꽉 채우며 매일 달리기를 했던 의지는 영하로 내려가는 기온을 핑계로 잠시 게으름을 허락했었다. 아니나 다를까 게으름이 깊이 뿌리를 내려서 이젠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예상했던 일이었지만

그땐 내 스스로를 믿었다. 나는 다시 마음을 먹으면 움직이는 놈이라고. 그런데 두 달이나 움직이지 못했다.


물론 종이책과 전자책을 출간하며 작은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의 아침 시간을 죽은 시간으로 두는 것이 못마땅했다. 출간에 사용한 원고는 바닥이 났고 다음 작품을 쓰고 싶은 욕심은 밀려오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라 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인터넷으로 <마라톤 대회>를 검색했다.

페이백 마라톤 <1일 1런>이라는 미션을 신청하고 5만 원을 결제했다. 돈이라도 걸어야 나를 움직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3월 말까지 17회를 달리고 인증을 하면 참가비는 되돌려 받을 수 있으니 이제 꾸준히 달리기만 하면 된다. 자유의지에 의한 자발적 강제성은 몸을 움직이는데 효과적이다.


그렇다고 오늘 아침이 썩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알람을 모두 끄고 침대 위를 뭉그적거리다가 벌떡 일어났다. 의식적으로 머릿속에 어제 결제한 5만 원을 상기시켰다.

"돌려받아야 해!" "돌려받아야 해"

세속적인 다짐을 중얼거리며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아무 생각 없이 달렸다. 생각이 나면 생각을 하고 생각이 끊기면 끊기는 대로 다리를 움직였다. 몸이 많이 굳어있었지만 3km 정도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엔 어려움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출근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잘 쓰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 중이다. 글을 마치고 나면 맞춤법과 띄어쓰기만 교정할 것이다.

잘 하려는 욕심에 시작도 못 하는 시간부터 죽여야 한다. 우선은 움직임의 기차에 몸을 실어야 한다.

그렇게 굴러가면서 조금씩 다듬고 욕심을 내는 것이 움직이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어찌 됐건 오늘은 성공적이다.

당분간만 유지시키면 나는 다시 부드럽게 움직여질 것이다.

달리기를 하고 글을 쓰고 계획했던 목표를 위한 공부를 하면 나의 시간에 기름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시간이 계속 잘 굴러가길 바란다.

나의 아침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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