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노트
'이음: 이어서 합하는 일'
어제와 오늘의 이음.
당신과 나의 이음.
사물과 속성의 이음.
원인과 결과의 이음.
필요와 충분의 이음.
실과 바늘의 이음.
연필과 공책의 이음.
정신과 육체의 이음.
모니터와 키보드의 이음.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이음.
빛과 어둠의 이음.
해와 달의 이음.
별과 행성의 이음.
계획과 실적의 이음.
목표와 실행의 이음.
다짐과 실천의 이음.
존재와 존재 간의 이음.
마음과 마음 간의 이음.
해와 해, 달과 달, 일과 일, 시와 시, 분과 분, 초와 초의 이음.
그리고, 그 모든 이음의 틈.
벌어진 틈.
갈라진 틈.
금이 간 틈.
찢어진 틈.
헐거운 틈.
삐져나온 틈.
비집은 틈.
스민 틈.
흘러든 틈.
스러진 틈.
우리는 모든 면에서 완벽한 이음을 바라고, 이음의 상태를 당연하다 착각하지만 모든 이음에는 측량할 수 없는 틈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눈에 띄지 않을 만큼의 틈이지만 영겁의 틈이기도 합니다. 영원히 완벽한 이음을 이룰 수 없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그런 틈이죠. 우리의 관계가 그러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도 그러하죠. 완벽하게 건축했다고 자부하는 건물에도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틈이 있어 물이 새고, 그 원인을 끝내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틈새가 발견되면 그 틈새를 메우려는 노력을 합니다.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불안하고 불편합니다.
그러나, 불필요하거나 지나친 노력은 오히려 틈을 깊고 넓게만 합니다. 때론, 틈을 그 상태 그대로 두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쉽게 잊습니다.
이음에는 틈이 있습니다. 완벽한 이음은 없다는 걸 인정하고, 그 이음과 틈의 균형을 잘 관리하는 것이 오늘의, 영겁의 이음과 틈을 살아가는 지혜가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 까칠한 펜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