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임, 찰나의 선택

아침노트

by 까칠한 펜촉

아침 출근길, 15분 vs. 5분

빠른 걸음으로는 15분 여유 있는 발걸음으로는 20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택시를 타면 5분.


출근 준비를 할 때마다 걸을지, 택시를 부를지 망설입니다.

소소한 선택의 순간이죠.


10중에 8, 9는 걷기를 선택합니다.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걷는 것은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걷기를 선택하면 수면으로는 다 채우지 못한 하루 에너지의 마지막 게이지를 끝단까지 채운다는 느낌이 듭니다. 덤으로 걷는 중에 이런저런 공상의 나래를 펼치거나 오늘의 과제를 되뇌며 일할 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론, 끊어버려야 할 어제의 후회와 번민의 찌꺼기를 땀샘 밖으로 배출하듯 신선한 공기 중에 털어낼 수도 있습니다.


반면, 택시를 선택할 때는 폭염, 폭우, 폭설 등의 특별한 상황에 따른 이동의 안정성과 효율성이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어제의 숙취나 쓸데없는 잡념으로 소진된 에너지 혹은 게으름이 핑계가 됩니다.


이렇듯, 어떤 선택은 그 이유에서부터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갈라집니다.

'회사에 도착'이라는 결과는 같을 수 있지만 출근 후에 연장되는 업무의 질은 출근 방법을 선택하는 이유에 연장됩니다. 특히나, 하루의 마무리를 제대로 관리 못한 숙취의 연속이라면 다음 날을 의미 없이 통째로 날려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삶에서 마주하는 망설임의 순간을 좋고 혹은 나쁜 방향으로 이끄는 것은 과거의 인과에 있습니다. 매일매일을 기계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늘 다짐하면서 어기고 실수와 후회를 반복하며 사는 인간이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견지해야 할 것이 무언지는 확연합니다. 우리의 앞선 순간은 이어질 찰나에 원인과 결과가 된다는 것과 결과의 선함을 위해 매순간은 옳고, 정의로워야 한다는 거겠죠.


오늘도 무수히 남은 수분, 수초를 옳고 정의롭게 보내기를 바라봅니다.



- 까칠한 펜촉 -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삶의 여백을 만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