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은 불을 완전히 끄지 않았다.
하지만 밤이 되고 조금 어둡게 해 주면,
나의 발치에 주사액이 걸려 있는 곳에 연결된
미니 빔프로젝터는 벽에 영상을 비추기 시작한다.
(발로 주사액 들어가는 것 많이 아팠다.)
영상으로 남겨진 내용은
내가 들어오기 전에 8개월 정도 장기입원 했던 환자의 이야기이다.
그 환자는 척추가 굳으며 1자가 되어가는 병이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척추는 S자.)
치료를 위해서는 1자가 된 척추를 망치로 깨서
분리하고 재결합해야 한다고 했다.
보여준 엑스레이 사진은 막대 같았다.
너무 위험한 수술이어서 고민을 했지만 결국 하였고,
오랫동안 병상에서 있었지만 결국 죽었다고 한다.
점점 죽어가며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는 "희망"이라고 했다.
영상은 남자친구가 죽은 여자친구를 위해 제작했다고 자막이 있었다.
검은 배경에 하얀 뼈로 된 영상이 전하는 메시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BGM도 있었던,
고퀄리티의 영상이 꿈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