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는 거쳐간 사람들의 흔적이 가득했다.
유명 관광지에 가면 어디에나 있는 낙서처럼.
“나는 언제 입원해서 언제 퇴원했다.”
“나는 언제 입원해서 언제 죽었다.”
그런 히스토리들이 천장과 벽면에 빼곡히 있었다.
멍하게 천장을 바라보고, 벽면을 바라보고 있던 시기에
무료하지 않았던 것은 흔적들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람 중에,
펜으로 글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러기엔 너무나 사연들이 다양했던 것 같다.
상상이었을까? 꿈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