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 들어가고 나서 처음 외출이 생겼다.
뇌에 이상이 없는지 MRI를 찍으러 나가야 한다고 했다.
겨우 밥은 혼자 먹을 수 있게 된
그 정도 컨디션이었던 것 같다.
침대채 검사실로 이동하는 긴 복도에서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아내와 어머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크게 소리치고 싶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할 수 있는 최선은 손으로 Okay 하는 것이었다.
더 걱정할까 봐 울컥했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애써 태연한 척 하기 위에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었다.
정말 검사과정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병원 침대에 누워서 가족 얼굴 보는 거
진짜 기분이 별로이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그래도 첫 외출은 나에게 그리운 가족을 만나게 해 주었기에,
너무도 고마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