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라도 탔더라면

by 퓌닉스

누워서 침대로 이동하다 보니,

낯익은 그 복도를 지나는 것 같았다.


사실 병원 복도가 다 비슷하게 생겨서

그 복도를 지나갔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문득 처음 병실밖을 나갔을 때가 생각났다.


코로나19로 스치듯 만날 수밖에 없었던 그때...

지금도 눈에 선하다.


"억지로 울음을 참고, 애써 웃어 보이는 가족들의 얼굴을,

침대에 누워서 올려다보는 것"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내 몸이 아파서 힘들었던 것보다,

이 표정을 바라보며 마음 아픈 것이 백만 배 힘들었다.


조금 더 컨디션이 회복되어서,

휠체어라도 탔더라면,

조금 더 즐거운 마음으로 갔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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