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러진 이유는 “변이형 협심증” 때문이었다.
주치의는 앞으로 약만 꾸준하게 잘 먹으면, 별일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아내는 나를 간병하면서 “심혈관 커뮤니티”를 드나들며,
유사한 환우들의 케이스를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었다.
아마도 거의 모든 글을 다 읽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 심정지가 재발했던 사례가 여러 건 있었고,
불안한 마음과 함께 이것이 최선의 치료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방문한 곳은 아내의 지인 중 의사가 있었고,
그분을 통해 소개를 받아서 갔다.
막상 진료실에 들어서니,
지금은 변이형 협심증에 대한 진료를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여전히 심장내과 진료를 하고 계셨지만,
세부적인 전문 분야가 달라지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받은 의견은
기존에 받은 진단과 처방이 정석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치료받는 것도 나쁘지 않고,
여기서 진료를 받아도 동일하게 처방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그 의견은 우리의 불안함을 잠재울 수 없었다.
더 가보기로 하였다.
이번에는 스텐트 시술의 국내 권위자이신 분을 찾아갔다.
실제로 변이형 협심증이 발생하는 혈관에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도 하고,
혹시 뚫어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하기로 하고, 우리는 병원 찾기를 멈출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