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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머리앤 Jun 17. 2024

남편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 학사면 된 거 아냐?!

남편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대학원에 다니고 싶데요.


어?! 이제 와서?????


본인이 하고 싶다는데

제가 단지 배우자라는 이유만으로 

못하게 할 수는 없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부부란,

동반자예요.


동반자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첫 번째 뜻은 어떤 행동을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나와요.

두 번째 뜻은 어떤 행동을   적극적으로 참가하지는 아니하나 

그것에 동감하면서 어느 정도의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나와요.



두 번째가 제가 생각하는 동반자에 가까운 것 같아요.


원래도 바빴던 남편은 

대학원도 다니고 싶고

방송통신대학교 학사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휴.'

한숨 한 번 쉬고

하고 싶으면 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잠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공부를 할 거면 결혼 전부터 시작하지

왜 지금 시작할까.

지금 나의 역할은 배우자인 걸까, 부모인 걸까?'


그런 거 있잖아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다큐멘터리나 책을 보면

'여보의 꿈을 응원할게.'라며

서로를 응원해 주는 멋진 부부요.


그런 건..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고

승낙했으니 된 거죠.


저도 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어요.


일도 하면서

집안의 모든 대소사를 처리하고

모유만 먹는 돌쟁이를 키우는 건

너무나 힘든 일이었거든요.

임신으로 이십 킬로 이상 늘어났던 몸무게는

일 년도 안되어서

결혼 전보다 더 줄어들었어요.

힘들어서요.


남편은 저와는 다르게

결정을 굉장히 빨리 하고

결정과 행동 사이의 거리가

굉장히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말을 꺼내자마자 

거의 바로 등록을 하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남편은 늦깎이 학생이 되었습니다.


학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냐고요?


학자금대출을 실행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학자금 대출제도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좋은 제도 덕분에

대출을 받아서

남편은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사람일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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