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 안의 새가 술렁인다
지난 10월 1일까지 동서문학상 공모가 있었어요. 시부문에 3편을 응모했는데, 한 편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를 써놓고 마지막 날까지 많이 다듬었는데, 상을 받아서 정말 기뻐요!
얼마 전 맥심상 상장과 캘리그래피 액자, 작품집, 그리고 상품 맥심커피 스틱 한 상자가 배달되었어요.
다른 도전을 이어나가는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맥심상에 감사드립니다. 시를 공부할 때 도움 주신 학교, 도서관 스승님, 문우님들 고맙습니다.
2024년 10월 1일로 마감한 '제17회 삶의 향기 동서문학상'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18,629편입니다.
장르별로 보면 [시 부문 / 9,387편], [소설 부문 / 1,804편], [수필 부문/3,401편], [아동문학 부문(동화 1,358편, 동시 2,679편) / 4,037편]으로 마감되었습니다.
- 동서문학상 홈페이지 -
내 안의 새가 술렁인다
새끼 어둠이 찾아온 초저녁
숲의 걸음이 천천히 다가온다
추분의 속도를 따라 걷는데
나무는 갈옷으로 갈아입고
가족 같은 잎사귀들을
떠나보낸다
댑바람 타고 날아가는 잎들은 서로
엉겨 붙어 다투느라 뾰족해졌던 마음을
뒤로하고 산 중턱에 걸린 붉은 해가
한 올 한 올 풀리는 것에
말을 잃는다
나무뿌리 위에 터를 잡은 연둣빛 이끼들
촘촘한 박음질로
푸른 이불 한 채 만들고
숙제를 끝낸 아이처럼 말한다
여기는 빛이 들어오지 않아요
날개를 달고 나도
그 빛나는 노을을 만나러 가고 싶어요
어떡하면 그를 볼 수 있을까요
숲속 세상의 내가 숲 밖으로 나올 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