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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따뜻해지는 푸짐한 밥상

시골밥상

by 하리

사무실 근처에는 시골밥상이라는 식당이 있다. 밥 한공기, 뚝배기에 담긴 된장국, 콩나물 무침이나 무말랭이처럼 계절을 크게 타지 않는 나물류, 고등어 자반튀김 그리고 조미김이 그릇마다 푸짐하게 담긴 밥상을 1인분 6천원에 사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사무실을 오픈했을 때 이미 있었덧 곳으로, 지금 8년 이상 되었으니 모르긴 몰라도 시골밥상은 10여년이 넘었을 것이다.

처음엔 5천원이었다. 카드로 결제하는 사람도 있지만, 식사를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 현금으로 밥값을 지불한다. 나 역시 저렴한 밥상에 감사의 뜻으로 현금을 내고 먹었다. 지난해부터 6천원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가격대비 푸짐한 밥상이다.

오늘 점심에 오랫만에 찾았다. 1년 만에 먹어보는 밥상이다. 구성은 그대로다. 낮 시간에는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보니, 11시 40분 경에 갔다. 오픈 직전이었는데 역시나 줄을 서 있었다. 변함없이 푸짐한 밥상을 받고보니 이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아들이 또 반갑다.

노인 인구도 많아 여기서 한 그릇 뚝딱 하는 노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이들의 점심 식사 풍경도 보인다. 자녀를 학원에 보내놓고 아이 이야기를 잔뜩 늘어 놓는 부부도 있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오래도록 여기 자리하여, 사람들이 양껏 먹을 수 있는 밥상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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