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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May 19. 2016

인성이 실력이다

책리뷰#20 | 머리 쓰는 법에서 마음 쓰는 법으로!

책정보

조벽 저 | 해냄 출판 | 2016.03.25 출간


저자소개

저자인 조벽 교수는 ‘교수를 가르치는 교수’로 잘 알려저 있다. 그만큼 가르치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는 말이다. 위스콘신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인성이 실력이다'라는 주장을 펼치며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저자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다면 링크의 인터뷰 글을 읽어보길 권한다.  




소위 말하는 '갑질'과 '헬조선'으로 대변되는 대한민국. 왜 대한민국은 이렇게 침몰하고 있는걸까?

성숙한 어른이 부족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국에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교육이 시급함을 주장하고 있다. 책으로 공부하는 것 외에 무언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력이 없으면, 인성이라도 좋아야지!'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과연 인성이란 그런것일까? 실력이 없는 사람이 그나마 살아남기 위해서 키워야하는 생존법?

평생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주장해오고 있는 저자는 간단하지만, 구체적인 인성교육 방법론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에 대한 그의 고민이다.

  

정의로움은 분명희 바람직한 인성의 요소이지만 어떻게 정의로움을 행동으로 옮기도록 가르치느냐는 인성교육의 쟁점입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은 사회적/시대적 맥락을 고려해야 총체적인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의 이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어른들의 방식이 모두 낡은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시대적 맥락이 고려되지 않으면 또 하나의 강요가 될 수 있다.


어른과 학생 사이에 사고방식의 괴리가 있어 소통이 잘 안되고 갈등이 있다면 변해야 하는 쪽은 어른입니다. 아이에게 어른의 기억이 강요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과거가 아이들의 미래를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모두가 불행해집니다. (중략) 어른이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유산은 어른이 터득한 생존 방식이 아닙니다. 물려줄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게 지혜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진실되게, 최선을 다해서, 서로 베풀며 사는 법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그게 바로 인성교육의 출발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물려줄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해야 한다. 그것이 지혜이다. 예전의 성공 경험이 지금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시대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건 이거야!"라는 말을 너무 쉽게 꺼낸다. 어른이라면,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 과연 무엇을 물려주고, 무엇을 물려주지 않아야 할것인지.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저자는 이 책에서 인성교육의 방법으로 '삼율 육행'을 주장한다.

삼율이란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을 말한다.


인성교육은 개인 차원에서는 자기를 조율해 나가는 법(자기조율),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조율해 나가는 법(관계조율), 마지막으로 공익을 위해 조율해 나가는 법(공익조율)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입니다. 인간이 동물적 삶에서 벗어나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이 세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합니다.(중략) 성공하는 사람의 핵심 능력이라는 관계조율의 전제 조건은 자기조율 능력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물적인 본능에 맞서서 마음을 다스리는 자기조율은 어려운 일입니다. 왜 그리 어려운 일을 해내야 하는지가 분명할 때 비로소 자기조율이 가능해집니다. 자신을 뛰어넘고 삶의 의미를 보다 큰 것에서 찾는 것, 그것을 저는 공익조율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끊임 없는 관계속에서 살아간다. 모든 일을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 살기 편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는걸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과 조율해 나가는 법(관계조율)을 배워나가야 하는데, 그 관계조율의 전제 조건이 자기조율 능력이다. 결국은 자기 스스로를 조율해 나가는 법을 배워나가는게 가장 첫번째라는 말이다. 얼마전 읽었던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중 나왔던 대목과 뜻이 통한다.


당신은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바르게 개선시키고 싶은가? 좋다! 멋진 생각이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그런데 당신부터 먼저 변화시키는 건 어떨까? 전적으로 이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남을 개선시키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개선시키는 것이 더 유익하다. 그리고 그 편이 훨씬 덜 위험하다.    

-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 中  



인성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학생들에게 안전감과 안정감부터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만, 우리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심리상담의 대가 알 페서 박사에 의하면 아이는 어른으로부터 보금자리, 보호, 양육(돌봄), 지지(사랑), 지도(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안내)를 받아야 성숙하게 자랍니다.


인성교육이 효과가 있으려면 학생들에게 안전감과 안정감부터 확보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 눈에 띈다. 우리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말은 가슴 아프기 까지 하다. 내탓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들 "중2는 싸이코 패스야. 중2병이야." 이런 말로 아이들을 구분하지만, 아이들이 사회(심지어 가정에서도)에서 안전감과 안정감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이것이 기본이어야 하는데, 기본 없이 모래성을 쌓는 힐링팔이만 유행하고 있다. 아이는 어른으로부터 보금자리, 보호, 양육(돌봄), 지지(사랑), 지도를 받아야 성숙하게 자랄 수 있다. 지도만 하지 말고 사랑으로 돌보고 지지해야 한다.



영국 심리학자 존 볼비는 애착이란 성숙한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발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했습니다. 꼭 부모가 아니어도 됩니다. 누군가 한 성인으로부터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유대감, 친밀감, 소속감, 안전감, 안정감을 얻을 때 믿음이 생깁니다. 이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신뢰감입니다. 이런 좋고 긍정적인 감정에 기반한 애착이 형성될 때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남에게 나워 줄 수 있습니다.


인성교육은 책으로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감정이 동반되는 체험으로, 행동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니 단기간에 되는 일이 아닙니다. 일주일만 하면 된다고 선전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믿지 마십시오. 분명 일주일 후에 하루 이틀은 효과가 있겠지만, 인성은 오랜 학습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결과 입니다.


성숙한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발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애착'이라고 한다. 대부분 부모가 이런 애착을 주면 좋겠지만, 다행히도 꼭 부모가 아니어도 된다고 한다. 유대감, 친밀감, 소속감, 안전감, 안정감을 받으며 자란 아이가 커서 어떤 어른이 되어갈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아이의 행동도 보고 감정도 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동시에 다 보이지만,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넌 왜 그러니, 동생만도 못하잖아." 이런 말이 나오게 되면 아이는 또 격하게 반응합니다. 아이는 "그렇게 하지 말고 이렇게 해"라는 엄마의 말을 거부하는 게 아닙니다. 그 말에 동반되는 엄마의 부정적 감정을 거부하고 그 부정적인 감정 자극에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것이며,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부적절하고 미성숙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변해야 하는 게 우리의 시각입니다. 이제 우리는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보는 시각을 지녀야 합니다. 시각은 세상을 보는 눈이며,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줍니다. 새로운 가능성은 세상을 새롭게 볼 때 나타납니다.


가장 먼저 변해야 하는 것은 아이의 행동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시각이다. 아이의 행동보다 감정을 먼저 보는 시각을 지녀야 한다. 애덤그랜트의 <오리지널스>라는 책에 자녀 훈육에 대한 대목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소개하는 것이 긴 설명보다 더 와닿을 것 같다

자녀를 훈육할 때 특히 효과가 좋은 설명 방식이 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 자녀는 그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볼 사람이 겪을 고통에 관심을 갖게 되고, 피해를 볼 사람에 대한 공감을 하게 된다.
아이들은 성품에 대한 칭찬을 받으면, 그 성품을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로 내면화하게 된다.
자신이 단발적인 도덕적 행동을 한다고 보지 않고, 도덕적인 인간으로서의 보다 통일된 자기 개념을 형성하기 시작한다. 성품에 대한 칭찬은 아이들이 강한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행동이 아니라 성품을 강조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선택을 달리 평가한다. 결과의 논리를 적용해서 이 행동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낳을지 묻는 대신 적절성의 논리를 적용하게 된다.

- 오리지널스 中


끝으로 인성교육의 구체적 행동지침으로 저자가 제시했던 육행을 소개하며 <인성이 실력이다> 책 소개를 마치려고 한다. 적어도 내 아이가 커서는 더 이상 헬조선이 아닌 인성이 부족함 없는 한국 사회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육행이란?
 1. 스스로 반응을 선택하는 자율인으로 살아라.
 2.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이루어 합리적으로 행동하라.
 3. 긍정심을 지니고 남에게 전하라.
 4. 행동이 아니라 감정을 코칭하라.
 5. 입지를 세우고 혁신하라.
6. 나눔과 베품의 리더십인 어른십을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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