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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May 31. 2016

대통령의 글쓰기

책리뷰#21 | 대통령에게 배우는 사람을 움직이는 글쓰기 비결

책정보

강원국 저 |

메디치미디어 출판 | 2014년 02월 25일 출간



저자소개

라이팅 컨설턴트. 인생 후반전을 편집으로 먹고 살려고 출판사에 갔다가 《대통령의 글쓰기》란 책을 내고, 지금은 강연과 저술로 밥 먹고 산다.
기업에서 17년, 청와대에서 8년 간 일했다. 그 가운데 9할은 글 쓰는 일을 했다. 현재 몸담고 있는 10여 명의 조직을 비롯해 3백 명의 벤처기업, 1천여 명의 중견기업, 1만 명 가까운 대기업, 10만 명이 훌쩍 넘는 글로벌 기업에서 사원부터 임원까지 경험했다.
회사생활 초짜 시절부터 줄곧 바람직한 기업문화는 상하간의 원활한 소통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했다. 회사도 잘 되고 직원도 행복한 길이 분명 있다는 생각으로 25년 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 길이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한 신뢰 구축에 있다고 믿고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를 출간한 이후 기업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글쓰기 및 소통과 관련한 강연 및 교육을 100여 회 했다. 1962년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했다.[1]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두 전직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에세이에 가깝다. 오히려 그래서 좋았다.

청와대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외부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알 기회가 없다. (그것이 대통령과 연관있는 일이라면 더). 저자소개에서 보듯이 저자는 두 대통령의 재임 기간 동안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일로 오랜 기간 근무했다. 그의 대통령 스토리가 구체적이며 개인적인 에피소드들을 담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야기들이 흥미롭와 읽는 맛이 있다. 읽는 내내 두 대통령이 떠올랐다.

한가지 놀라웠던 것은 두 대통령 모두 연설문에 관한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연설작가가 글을 써오면 받아서 읽기만 할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원문 그대로 통과한 경우는 손꼽힌다고.  두 대통령의 글쓰기와 연설에 관한 내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에는 그런 내공이 담긴 조언들로 가득하다.  아래에 몇개 소개하며 마친다.


글은 자신이 제기하고자 하는 주제의 근거를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입증해보이는 싸움이다. 이 싸움은 좋은 자료를 얼마나 많이 모으느냐에 성패가 좌우된다. 자료가 충분하면 그 안에 반드시 길이 있다. 자료를 찾다 보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 때로는 애초에 의도했던 방향과 전혀 다른 쪽으로 글이 써지기도 한다. 자료와 생각의 상호작용이 낳은 결과다.


몇 가지만 명심하면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가급적 한 가지 주재만 다루자. 이것저것 다 얘기하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음식점도 뭐 하나를 똑소리 나게 잘하는 집을 잘 기억하지 않는가. 감동을 주려고 하지말자. 하려고 해서 되는게 아니다. 힘을 빼고 담백해지자. 거창한 것, 창의적인 것을 써야 한다는 조바심을 버리자.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모방과 벤치마킹을 부끄러워 하지 말자. 다르게 읽으면 그것이 새로운 것이다. 반드시 논리적일 필요도 없다. 진정성만 있으면 된다. 논리적인 얘기보다 흉금을 터놓고 하는 한마디가 때로는 더 심금을 울리기도 하니까.


독서는 세 가지를 준다. 지식과 영감과 정서다. 책을 읽고 얻은 생각이다. 그중에 글 쓰는 데는 영감이 가장 중요하다. 독서와 글쓰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이다. 책을 읽지 않으면 생각할 수 없고, 생각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 따라서 독서 없이 글을 잘 쓸 수 없으며, 글을 잘 쓰는 사람치고 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잘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두 대통령의 글쓰기 힘 역시 생각에서 나왔을 것이다. 정보는 널려 있다. 따라서 글감은 많다. 구슬을 꿰는 실이 필요하다. 그 실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바로 생각이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P.S 대통령의 글쓰기에 힘입어(?) 쓰신것 같은 신작 <회장님의 글쓰기>도 빠르게 읽어봤는데 관심 있던 부분이 대통령들과의 일화여서 그랬는지 그리 재밌게 보진 못했다.



참고자료

[1] Yes24 저자 소개.(http://www.yes24.com/24/AuthorFile/Author/16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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