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Varanasi)
인도로 떠나요 1편과 2편을 쓰고 무려 1년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쓰는 마지막 편이네요. 퐈이널리!!
할말이 많으면 오히려 시작 하기 어렵다는걸 인도 여행을 정리하면서 실감합니다.
뉴델리 >> 자이푸르 >> 아그라를 거처 마지막 여행 도시인 바라나시에 도착 했습니다.
바라나시행 기차를 타기까지 겪었던 써프라이즈 사건들은 말하자면 너무 기니 고이 접어두기로하고, 에어컨이 있는 AC3 등급 열차를 타고 편안히 누워서 바라나시까지 잘 왔네요.
인도에서는 길거리에 걸어다닐 수가 없습니다.
몇 발자국 걷지 않아, 친절한(?) 분들이 Hello my friend을 외치며 어딜 가냐고, 태워주겠다고 말을 걸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걸어서 10분도 안걸리는 거리를 반강제로 인련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허기를 달래고, 바라나시에 온 큰 목적중 하나인 갠지스강(여기선 강가라고 부르더군요)으로 향합니다.
바라나시에서 가장 유명한 다샤스와메드 GHAT(강으로 이어지는 계단이란 뜻)가 표지판에 보이네요.
가트로 가는길 싱그럽고, 때깔도 좋은 과일들도 팔고요.
의식 때 쓰일 각종 그릇 들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역시 의식으로 담아두는 꽃접시도 눈에 띄고요,
#아주머니지못미
갠지스강 물에서 살아간다는 인도 바라나시 사람들의 목욕장면을 젤 처음 목격했네요.
지금 보니 제 아들램 나이 정도 되보이는 귀여운 꼬마네요. 그때는 아들이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그때봤던 이 장면과 지금보는 이 사진의 느낌이 너무 다릅니다.
오늘 밤 이곳에서 불의 의식인 "뿌자"가 행해질 예정이라 계단을 청소하게 있네요.
여기선 이런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뿌자를 기다리면서 시간이 남아, 배를 타고 갠지스강가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은 아저씨 혼자서 여유있게 노를 저었지만, 오는 길엔 힘들어서 아주 곤혹스러워 하셨죠. 자칫하면 대신 노 저어 드릴뻔..
말로만 듣던 갠지스강의 화장터 입니다.
이곳에선 끊임없이 시체가 화장되어, 강으로 흘려보내지고 있었습니다. 지켜보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숙연함이 밀려와 먹먹하기 까지 했네요. 생명의 유한함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배에서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덧 해가 떨어지고, 의식 준비가 진행되고 있네요.
주변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진치고 앉았습니다. 저희는 좀 더 편하게 보겠다는 생각에 저 위쪽으로 보이는 계단 석에 앉았섰죠. 물론 돈을 좀 냈고요! 조명이 바로 앉은 자리 위쪽에 있어 엄청난 벌레들의 테러도 받았죠. (ㅠ.ㅠ)
의식 시작전 몰려있는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파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뿌자가 시작 되었습니다.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그닥 감흥은 없었습니다.
신성한 무언가가 느껴질거라 생각했는데, 의식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건성으로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서... 결국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일어 났네요.
인도에 왔으니 라씨를 먹어야 겠죠? 바라나시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시원라씨'와 '블루라씨'를 모두 갔다왔는데, 전 블루라씨에 한표! (블루라씨에 대해선 말들이 많긴 하지만 그냥 딱 맛으로만 평가)
여행자들이 글도 많이 쓰고 가고, 왜 그런지 그렇게들 증명사진들 벽에 붙이고 가더라고요.
얼굴을 남기고 가겠다는 의미인건지? ㅎㅎ
간밤에 숙소에서 첫날밤을 무사히(?) 보내고 새벽에 일출을 보기위해 나왔습니다.
숙소에서 엑스트라 베드와 이부자리를 요청했었는데, 어떤 꼬마아이가 정말 덮고 자라고 주는건가 싶은 이불과 베게를 가져다 주더라고요.
간신히 설득해 다시 새것을 받아 그래도 지친몸 잠들 수 있었네요.
일출은 배를 타고 보기로 했습니다.
관광객을 기다리는 배들이 늘어서 있네요.
갠지스강을 배를타고 여유로이 다니면서 바라나시의 새벽을 구경합니다.
붉은 해가 점점 올라오고 있네요.
주변도 밝아오고 있고요.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나 많은 관광객들이 배를타고 일출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어느덧 해가 다 올라왔네요.
저희 배에 노를 저으며, 가이드를 해주던 세 청년. 노를 젓는게 힘이든지 셋이서 번갈아가면서 노를 젓네요.
#어제저녁의아저씨는이걸혼자서
갠지스강 강가에서 이른아침에 나와 목욕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게 이들의 아침일과의 시작이라고 하더라고요. 신성한 갠지스강에서 경건히 몸을 씻는.
건물의 색들이 다채롭기도 하네요.
두런 두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우리와 다를바 없어 보였습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이 종교와 관련있는지 모르겠는데, 유독 이런 색상의 옷을 많이 입으시는것 같더라고요.
잠시 쉬어가면서 인도에서 아침에 꼭 챙겨마시던 달고 달던 "짜이"한잔! 강가랑 색이 비슷했었다는...
무한도전 극한알바에서 소개도 됐었던 빨래하는 모습들. 실제로 보면 정말 그 리드미컬함에 매료!
이 모습을 보고, 바라나시 숙소에서는 빨래세탁 서비스를 맡기지 않았었다는. ㅎㅎㅎ
곳곳에 신들의 모습이 담긴 벽화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정말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인도! 자신의 계급 마저도 신의 뜻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그들의 모습에서 종교가 삶을 어떻게 지배하는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바라나시에서의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 아쉬웠습니다. 언제쯤 다시 인도에 가보게 될까요? 인도여행을 마치며 올리는 마지막사진. 뭔가 이상한점 발견 하셨나요?? 어쩌면 놀라셨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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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배 밑에 사람 보셨나요? 어제 화장터를 보고 온지라 저도 처음보고 엄청 놀랐다는...
그런데 이 이저씨가 그냥 잠시 잠수하고 계셨던건지 금새 태연히 일어나셨다는. ㅎㅎ
매력의 도시, 에피소드가 넘쳐나는 인도.
떠나보세요. 한살이라도 더 젊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