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 - 이동 발령
※ 이 소설은 허구입니다. 실화가 아닙니다.
[인사 이동 발령 공지]
하기 인원들은 신사업실로 이동 발령을 명한다.
인원 : 구라, 국진, 이나, 종신, 태현
시행일 : 2018.01.02
국진 : ...
종신 : ...
태현 : 모야 이거??
구라 : 아...
이나 : 망...
2017년 12월 29일 금요일.
올해의 마지막 근무날인 오늘 오후 5시, 예고에도 없던 인사발령 공고가 날라왔다. 각 부서에서 업무 관련성 없게 흩어져 있던 5명의 직원들이 실체도 없던 신사업실로 이동 발령을 받은 것이다. 사전 인폼도 없었고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애초부터 이 회사에 이유를 묻는건 사치였다. 그게 싫으면 나가야 했으니...
2018년 1월 2일 화요일.
신사업실이 만들어진 후 첫 출근날. 국진은 여느때와 같이 회사에 일찍 도착했다. 8시반이 조금 넘은 시간 이었다. 자리에 도착해서 주말사이 미리 옮겨진 짐들을 살펴본다. 하나둘 풀기 시작하는데, 제기랄! 아끼던 고가의 이어폰이 보이질 않는다.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다고 느낄때 쯤 종신이 성큼성큼 사무실안 섹터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종신은 옮긴 자리가 꽤 마음에 든다. 그전 자리는 닭장처럼 다닥다닥 붙어있어 다소 불쾌했는데, 여긴 그에 비하면 광활하다. 국진과 달리 종신은 따로 풀 짐도 없다. 물티슈로 책상위를 무심한듯 몇 번 훔치고 자리에 앉았다. 이어서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백팩에서 14인치 노트북을 꺼내 책상위에 올려두고 전원을 켰다.
뒤이어 태현이 들어왔다. 태현은 다른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사람들이 모여있지 않은 반대편 섹터로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만한 공간에 50인치 큰 TV를 올려뒀다. 아지트 완성이다.
마지막으로 구라가 9시반이 다 되어 느릿느릿 사무실로 들어왔다. 지금 출근 한 건지, 출근했다 잠시 커피 한잔 하고 올라온건지 알길이 없다. 구라도 뒤늦게 주섬주섬 자신의 짐을 푼다. 재작년에 받았던 최우수상 트로피를 가장 먼저 책상위 눈에 잘 띄는 곳에 꺼내 두었다.
이나 : '아... 회사에서 왠 단톡방? 족쇄다 족쇄!'
종신 : (모두를 보며)갈까요?
국진 : 가시죠!
태현 : 먼저 가 계세요. 금방 갈게요. 처리할게 있어서.
구라 : 전 출장준비를 해야해서 나중에 하죠.
종신 : 아 잠깐이면 될텐데... 암튼 알겠어요!
소망주식회사 신사업실에 첫 날이 밝았다. 신사업실은 실체도 없고 특이하게 팀장도 없다. 왜 생겼는지 정확한 이유도 밝혀진바 없다. 다만 높은곳에서 직접 챙기려고 만들었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이들은 왜 모였고, 앞으로 무슨일을하게 될까?
※ 이 소설은 허구입니다. 실화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