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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eter Kim Apr 08. 2019

모든 것이 당연하면 바뀔 것이 하나도 없다

자신만의 마의 벽을 허물어 보자!

요새 신문을 구독해서 매일 읽고 있는데, 오피니언 글 하나가 눈에 띈다.


글을 쓴 강신장 교수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마의 벽'을 먼저 한 사람이 깨기만 하면 다수가 순식간에 그 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1마일 달리기의 마의 벽 '4분'을 깬 아마추어 육상 선수 로저 배니스터를 소개했다. 로 배니스터가 4분의 벽을 깬 지 한 달 만에 10명, 1년 후엔 37명, 2년 후에는 300명이 넘는 선수들이 이 마의 벽(?) 4분을 경신했다.

높이 뛰기의 마의 벽은 2m였다. 이것을 '기존의 방법인' 가위뛰기 방식으로는 넘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 딕 포스베리 선수는 연구와 실패 끝에 배면뛰기(요새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넘는 방식)를 선보이며 2m 24cm의 기록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것이 수영 100야드의 마의 벽인 '1분'. 그전까지는 선수들이 반환점을 돌 때 손으로 벽을 짚었다. 그러니 가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에 텍스 로버트슨은 발상을 전환하며 몸을 뒤집어서 벽을 발로 차고 나가는 '플립 턴(지금 모든 선수들이 하는 방식)'을 고안해 냈고, 그의 제자는 고교 수영 선수 대회에서 마의 벽 1분을 경신했다.

ⓒ Austris Augusts on unsplash



요즘 세상에 '마의 벽'은 무엇일까? 아니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에게 있어 '마의 벽'은 무엇일까?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몸에 익힌 '직장인 사고 패턴, 행동 패턴'이 마의 벽은 아닐까를 생각해 봤다. "이건 왜 이렇게 해야 해요?"라는 질문에 "쓸데없는 질문하지 마, 네가 들어오기 훨씬 전부터 그렇게 해왔던 일이야"라는 대답을 들으며, 기존의 관성에 순응할 수밖에 없었던 내 생각과 행동방식. 이게 내게 있어서는 '마의 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직장을 그만둔 지 한 달이 됐다. 그리고 여전히 나는 나만의 '마의 벽'앞에 우두커니 서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제 이것이 '마의 벽'이라는 걸 발견했으니까. 남은 일은 발상을 전환해 보는 거다. 그리고 이 벽을 넘어서 보는 것이다. 큰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다. 다들 그렇게 살면 안 돼. 그런 식으로는 안 되라고 말하겠지만, 결국 그 벽을 넘어서면 이렇게 벽을 넘어서는 사람들이 뒤이어 많아지지 않을까?


단순한 사실 한 가지만 깨달으면 인생의 폭이 훨씬 넓어질 수 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일상'이라고 부르는 건 모두 우리보다 별로 똑똑할 것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바꾸거나, 거기에 영향을 미치거나,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 타인이 좀 더 지혜롭고 편하게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면 다시는 세상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
- 타이탄의 도구들 중


관점 디자이너라 알려진 박용후 님은 모든 것이 당연하면 바뀔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했다. 그래 당연한 것은 없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읊조리며 살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은 길이 생기지만 그 길만이 정도는 아니다. 그 길로만 간다면 안전할 순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새롭고도 멋진 광경을 발견할 기회는 없을 것이다. 여전히 변한 건 없다. 나는 나만의 '마의 벽'앞에 서 있을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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